美인사들 만나 비핵화 논의
김성태 “원 구성 마무리되면…” 긍정적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오는 17일께 야당 원내대표들과 미국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중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되면 이후 제헌절 행사까지 마치고 출발한다는 구상이다.
6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 원내대표는 의원외교 차원에서 여야 원내대표의 미국 방문을 추진 중이며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여야 원내지도부 차원의 이해를 위해 의원 외교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때문에 미국 방문이 확정되면 미국 조야 인사들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 문제 등과 관련한 미국측 입장을 청취하고, 우리 정부와 각 정당들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5월 취임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4당 원내대표에게 지방선거 이후 미국 워싱턴에 다녀오자고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여야가 소모적인 정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 여건이 되면 간다”고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지난달 홍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남북관계 진전과 관련해 미국 정당들의 입장이 우리와 사뭇 다른 부분이 있다”며 “의원외교 같은 역할이 기대되는데도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방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표시했다.
변수는 원 구성 협상이다. 이날 비공개로 만난 여야 원내대표들은 다음주 초까지 원 구성 협상을 끝내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일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각 정당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자칫 협상이 늘어질 경우 방미 구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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