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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입은 접선(摺扇)으로 맑은 바람을 일으키다

입력
2018.07.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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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재단-동화약품, ‘가송예술상’으로 신진 작가 발굴, 전통 문화 계승 앞장

가송예술상 대상작인 강태환 작가의 ‘비움공간’. 동화약품 제공
가송예술상 대상작인 강태환 작가의 ‘비움공간’. 동화약품 제공

‘여름 생색은 부채요, 겨울 생색은 달력이라(鄕中生色 夏扇冬曆 향중생색 하선동력)’는 속담에서 유래된 ‘여름생색전(展)’.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전시회는 6월 29일~7월 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고려시대부터 이어져온 우리 고유의 전통 예술인 접선(摺扇ㆍ접는 부채)의 예술적 가치 향상과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장이다. 부채표 가송재단이 주최하고 동화약품이 후원하는 전통 문화 지원사업 일환의 행사로 ‘가송 예술상’ 공모전 본선 진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가송 예술상은 접는 부채를 모티브로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이 참여하는 시각예술 전 분야 대상의 공모전이다. 올해 가송 예술상 본선에는 10인의 작가가 진출했고, 이 가운데 4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 대상은 공간의 틈을 광섬유를 사용해 조형적으로 표현한 강태환 작가의 ‘비움공간’이 수상했다. ‘비움공간’은 부채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고찰했다. 길게 늘어뜨린 광섬유로 보이지 않던 공간의 틈을 가시화해 여러 부채가 비치는 모습을 표현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광섬유는 인간과 자연이 서로 일부가 되는 ‘숨 쉬는 공간, 바람이 지나는 길’을 나타낸다.

우수상을 수상한 인터미디어Y 작가는 부채를 통해 개인의 인식을 다루었다. 이번에 선보인 <Perception>은 자동차 와이퍼가 지나간 흔적이 펼쳐진 부채 모양과 닮아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자동차 와이퍼가 움직인 흔적을 통해 우리의 인식은 불완전하며 보고자 하는 욕망은 인식의 틀에 의지한다는 점을 표현했다.

윤현경 동화약품 상무는 “작가들의 개성과 재치로 새롭게 탄생한 부채 작품들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며 “현대적으로 해석된 부채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전통 문화 예술을 지켜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동화약품 로고인 부채표는 큰 뜻을 담고 있다. ‘종이와 대나무가 서로 합해 맑은 바람을 일으킨다(紙竹相合 生氣淸風)’는 뜻에서 비롯된 것으로 민족화합의 염원을 전달하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바람을 일으키고자 하는 의미도 있다.

이러한 기업정신은 2008년 부채표 가송재단 설립으로 이어졌다. 가송(可松) 윤광열 동화약품 회장과 부인 김순녀 여사는 ‘기업 이윤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사재출연으로 의미 있는 첫 걸음을 시작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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