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인기 관광지 푸껫 인근 바다에서 관광객 90여명이 탄 배가 뒤집혀 탑승자 절반이 실종됐다.
AFP통신 등 외신과 방콕포스트 등 태국 언론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쯤(현지시간) 푸껫섬 남쪽 10㎞ 해상에서 중국인 등 관광객 90여명을 태운 ‘피닉스’호가 높이 5m에 이르는 파도를 맞고 전복됐다. 현지 언론 푸껫뉴스에 따르면 피닉스호에는 총 97명이 승선해 있었다. 방콕포스트는 이 가운데 최소 1명이 숨졌고, 53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이 배는 푸껫섬에서 남쪽으로 떨어져 스킨스쿠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라차섬에서 돌아오던 중이었다. 본인을 솜징 분탕이라고 밝힌 피닉스호 선장은 “파도를 맞고 배가 서서히 뒤집히기 시작해 다급히 나가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그는 승선 관광객의 대부분은 중국인이었고 개중에는 서양인 2명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현지 방송에는 푸껫 항구에서 담요를 두른 관광객이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있는 모습이 나왔으며,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은 관광객이 구명보트에서 어선으로 옮겨 타는 사진이 공유됐다.
한편 푸껫뉴스는 같은 날 요트 ‘세날리카’호도 푸껫 남동 해안에서 전복됐지만, 이 배에 탄 39명 전원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또 라차섬 근처에서 제트스키를 타던 러시아인 2명도 연락이 되지 않았으나 나중에 안전이 확인됐다. 노라빳 플로통 푸껫주지사는 “지난 4일 폭풍을 동반한 비가 10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라며 “유람선 10여척이 라차섬 근처에 좌초해 경찰과 해군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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