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헝가리 베를린 정상회담서 ‘2차 이민 규제’ 합의 안 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5일(현지시간) 난민 문제와 관련한 의견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오르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독일과 헝가리는 다른 관점으로 세계를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밀접하게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의견의 차이가 협력의 가능성을 막지 않을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오르반 총리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메르켈 총리의 이 발언은 독일이 유럽연합(EU) 다른 회원국에서 망명 신청을 한 난민의 입국 시 이들을 해당 국가로 돌려보내는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헝가리와는 이 문제가 원활하게 협의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르켈 총리는 연정 파트너인 기사당(CSU) 등 국내의 난민 강경파를 달래기 위해 최근 EU 회원국들과 양자협의를 통한 ‘2차 이민’ 규제를 추진해왔다. 메르켈 총리는 또 “난민 문제는 인간에 대한 문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유럽의 기본적인 인류애와 관계가 있다. 인류애는 유럽의 영혼”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르반 총리는 “독일과의 연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판받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헝가리가 국경을 지키지 않는다면 4,000∼5,000명의 난민들이 매일 독일로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어 “우리는 국경을 보호하고 있고, 이것은 매우 좋은 연대”라고 강조했다. 오르반 총리는 국가 지도자 가운데 난민에 대해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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