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김동철도 가능성 낮아
김성식∙장진영 등 자천타천 거론
바른미래당 창당 주역인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가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그간 차기 대표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온 손학규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최근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바른미래당 2기’를 누가 이끌어가게 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안 전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6ㆍ13 지방선거 구의원 출마자 위로 오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출마를)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 당 대표 출마설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어떤 정치적인 목적이나 의도를 갖고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 아니겠는가”라며 “(출마설을 제기한) 원작자를 찾아 가장 소설을 잘 쓴 분에게 문학상을 드려야겠다”고 했다.
손 전 위원장도 최근 전대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손 전 위원장은 지난 5월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선거 이후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쳐 줄곧 유력 후보로 꼽혀 왔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손 전 위원장이 전대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일부 의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전 공동대표 역시 출마 가능성이 낮다. 김 위원장의 경우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면 전대 출마가 가능하지만, 본인의 완주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이후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유 전 공동대표도 당분간 당과 거리를 두고 고민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력 주자로 거론돼 온 이들이 전부 불출마 쪽으로 기울면서, 누가 바른미래당 당권을 잡을지 좀처럼 예측이 어려운 분위기다. 현재 국민의당 출신 중에서는 김성식 의원과 장진영 전 최고위원, 바른정당 출신 중에서는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출마 가능성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간 계파 갈등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흘러 나온다. 앞서 국민의당 출신인 김관영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된 데 이어 국민의당 출신 인사가 신임 대표까지 맡게 될 경우 당의 주도권이 국민의당 쪽으로 쏠리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대를 9월 이후로 미루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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