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본부장 탈락자, 1월 공모 전 장 실장 권유 있었다 폭로
靑 “장 실장 지원 권유는 사실…인사검증 과정 탈락”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공모 과정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인사 추천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5일 제기됐다. 청와대는 공모에 지원했다 탈락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에게 장 실장이 전화로 지원을 권유한 사실은 있으나 덕담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 실장이 곽 전 대표에게 CIO 자리에) 지원해보라고 권유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 1월 CIO 공모 전 장 실장이 권 전 대표에게 먼저 전화를 해 지원을 해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곽 전 대표는 그 전화를 CIO 임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건 그 분 판단”이라고 답했다. 장 실장의 지원 권유와 인선 심사는 무관했다는 의미다. 다른 관계자는 “공단과 청와대가 인력 풀을 공유하니까 덕담 차원에서 장 실장이 전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 실장이 곽 전 대표에게 지원을 권유하는 전화를 한 것이 CIO 자리를 보장했던 것은 아닌데, 곽 전 대표는 자신이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탈락하자 언론 인터뷰를 하며 문제를 제기하는 등 양측 간 인식 차가 있었다는 의미다.
권 전 대표는 CIO에 지원한 16명의 후보 중 3명의 최종 후보에 들어갔으나 국민연금은 최근 ‘적격자 없음’ 결정을 내리고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종 후보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인사 검증을 하는 것이 있지 않나. (곽 전 대표는) 그 중에서 하나 걸렸다고 봐야 한다. 우리 정부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서 탈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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