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본인 인증하는
기능 완성… 하반기 출시
원격제어 제품도 나올 듯
‘완판’된 카카오미니가 하드웨어 성능을 일부 개선해 하반기 새로운 모델로 돌아온다. 카카오내비를 음성으로 조작하거나 목소리 본인 인증을 거쳐 카카오톡 내용을 읽어 주는 기능도 올해 내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5일 서울 카카오 한남오피스에서 인공지능(AI) 미디어 스터디를 열고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된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20만대가 올해 6월 기준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그간 주간 디바이스 사용률은 80%, 주간 디바이스 사용 시간은 5,400만분을 기록했는데, 이는 타사 AI 스피커에 비해 높은 사용률이다. 이석영 카카오 AI서비스팀장은 “카카오미니가 6만대 정도 팔렸을 때, 이미 경쟁사 스피커가 20만~30만대 판매됐을 때 기록한 트래픽을 넘어섰다”면서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게 아니라 직접 구매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디바이스에 원하는 바가 명확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가 향하는 다음 분야는 사물인터넷(IoT)이다. 카카오는 아파트 설비, 가전기기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 ‘카카오 홈’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건설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집 안에서는 카카오미니를, 음성 조작이 불편한 밖에서는 카카오톡을 이용한 스마트 제어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포스코건설은 카카오 홈 서비스를 활용해 음성(카카오미니)과 메시지(카카오톡)만으로도 조명이나 보일러를 켜고 끄는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자동차 안에서도 카카오미니와 같은 ‘AI 비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운전 중 스마트폰을 조작하지 않고도 카카오톡을 읽고 보낸다거나, 음악을 틀고 길을 찾는다. 이 팀장은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통해 음성인식 등 카카오의 AI 기술을 제네시스 G70 모델부터 적용하고 있다”면서 “일단 올해 3분기부터는 카카오내비를 통한 음성인식 조작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라이버시 문제로 서비스되지 않던 ‘카카오톡 읽어주기’ 기능도 하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목소리 인식을 통해 본인 인증을 하는 ‘보이스 프로필’ 기능이 거의 완성됐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내부에서 기술 구축은 거의 완료됐고, 현재 테스트하는 단계”라면서 “목소리를 개인 생체정보로 분류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처리 조건을 강화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미니는 하드웨어 일부분을 개선해 하반기에 재출시된다. 이 팀장은 “배터리 탑재, 소형화 등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카카오미니는 AI 서비스를 잘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캐릭터를 전면적으로 넣는다든지 하는 하드웨어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