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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영철 “김정은, 오늘 통일농구 경기 못 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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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영철 “김정은, 오늘 통일농구 경기 못 볼 수도”

입력
2018.07.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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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혼합경기에서 축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혼합경기에서 축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통일농구경기를 관람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통일농구경기를 위해 방북한 남측 대표단이 묵고 있는 평양 고려호텔을 수행원 2명과 함께 방문해 오전 10시 20분부터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정부 대표단 5명과 환담을 가졌다.

김 부위원장은 “위원장께서 어제 경기를 텔레비전을 통해 보시고 남측에서 온 여러분들이 우리 위원장께서 몸소 발기하신 통일농구경기니까 혹여 오시지 않겠나 하는 기대 속에 있다는 말씀 전해 들으셨다”며 “조명균 장관 등 여러분들 오셨는데 저보고 나가 만나보는 게 좋지 않겠냐 해서 이렇게 나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 위원장께서 지방 현지 지도 길에 계시다. 그래서 잘못하면 오늘도 경기 보시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불참에 대해) 조명균 장관께 이해를 구하고, 오래간만에 평양에 오셨는데 하고 싶은 얘기도 간단하게 나누는 것이 어떻겠냐는 조언이 있어서 제가 이렇게 왔습니다”고 밝혔다. 판문점선언 이행 차원에서 이번 경기를 개최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조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도) 출발 전에 상당히 관심을 보였고, 북측 가서 (김정은) 위원장이나 관계자 뵙게 되면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한 남측 의지 잘 전달하라는 말씀 있으셨다”며 “(경기가) 한편의 드라마보다 더 (좋은) 경기가 된 것은 남북 관계가 (잘 될 거라는) 상당히 좋은 의미 아닌가 느꼈다”고 답했다. “(북측) 경기장이 너무 훌륭해 남측에서 가을 농구대회 준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걱정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4ㆍ27 정상회담 때 경평 축구 경기 부활을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농구부터 하자’고 역제안하는 등 관심을 보이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란 관측은 일찌감치 제기돼왔다. 아울러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 장관이 단장으로 방북한 만큼 별도 접견 형식으로 김 위원장을 만나 남북 간 현안을 논할 가능성도 점쳐진 바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현지 지도’라는 구체적 사유를 들어 김 위원장 불참을 알리고,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직접 만나보라고 조언했다고 밝히면서 경기 참관이나 접견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다. 한편 통일부는 방북 마지막 날인 6일 대표단 일정에 대해 “평양 시내 어딘가를 참관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구체적인 장소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평양=공동취재단ㆍ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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