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저주를 끝낸 조던 픽퍼드(24ㆍ에버턴)의 선방 비결은 상대 선수들의 슈팅 기록이 담긴 물병에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더선은 5일(한국시간)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성공 뒤에는 픽퍼드의 숨겨진 물병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픽퍼드는 승부차기 전 타월과 함께 물병을 코칭스태프에게 건네 받았고, 물병에는 콜롬비아 선수들이 즐겨 차는 슈팅 방향이 글자로 적혀 있었다.
잉글랜드의 철저한 준비는 승부차기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잉글랜드는 이번 16강전 승부차기에서 3번째 키커로 나선 조던 헨더슨의 오른발 슛이 다비드 오스피나 골키퍼에게 걸리면서 2-3으로 밀렸다.

그러나 콜롬비아 4번째 키커 마테우스 우리베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벗어나면서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5번째 주자인 카를로스 바카의 슈팅이 픽퍼드의 왼손에 걸렸다. 잉글랜드의 마지막 주자인 에릭 다이어가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꽂으면서 승부를 갈랐다.
지난해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되기 시작해 이제 A매치 8경기에 출전한 신예 픽퍼드는 잉글랜드를 구하는 선방을 펼치며 팀의 영웅이 됐다. 픽퍼드는 “내 직감을 믿었고, 내 손이 따라갔다”며 “4번째 키커가 압박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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