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 앞에서 보나의 자살 소동이 벌어졌다.
4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새 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에서 광고회사 늦깎이 인턴 임다영(보나)은 힘든 회사생활에 지쳐 한강 다리를 건너다 SOS 전화를 발견했다.
임다영은 전화기에 대고 “아무 말이나 다 해도 들어주시나요? 배고파요. 밥도 못 먹고 춤 추고 노래하고 했더니”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투명인간이 된 것 같다. 온갖 잡다한 일 시킬 때는 회사에서 제일 필요한 사람처럼 대하고, 정작 중요한 일에서는 없는 사람처럼 여긴다”고 덧붙였다.
임다영은 “다 힘들어요. 사람들이요”라고 말하다 다리를 건너던 김지운(하석진)을 발견하고 “김선생이다! 나 힘들게 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외쳤다.
임다영은 김지운에게 다가가 얘기를 나누려 했다. 이때 경찰차가 출동, “생명의 전화 하셨죠? 도와드리러 왔습니다”라면서 경찰들이 등장했다.
임다영은 당황하며 자살하려 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들은 “처음엔 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서 “서에 가서 얘기하시죠”라고 그를 끌고가 웃음을 줬다.
이날 방송에서 김지운은 “나는 하우스헬퍼다. 나의 도움을 받으려면 문을 열어야 한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지운은 “잘 좀 부탁드릴게요”라는 주인의 말에 각종 청소도구를 꺼내 작업을 시작했다. 아이들의 장난감 정리부터 주방까지 싹싹 닦았다. 정신 없었던 집안은 김지운의 손길이 닿자 깔끔하게 변신했다.
집주인이 잠든 사이 김지운은 일을 마치고 쪽지를 썼다. 이 쪽지에는 “이 집에 없는 건 딱 두 개. 아내의 시간, 남편의 공간”이라고 적혀 있었다. 김지운이 떠난 뒤 이 집의 부부는 화기애애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다른 이들에게 필요한 정리를 통해 행복을 찾아주는 김지운이지만 스스로는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김지운은 “내 스스로 잠근 문을 열 방법은 없다. 두드려 볼 용기도 없다. 빈 집을 열어줄 그 사람이 돌아오기 전까진”이라고 속으로 생각해 그의 사연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완벽한 남자 하우스헬퍼가 머릿속도 집도 엉망이 된 여자들의 살림과 복잡한 인생까지 비워내고 정리해주는 내용의 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지현 기자 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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