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스코, 日 KDDI 등과 협력
라우터, 단말기 등 가동 시연
삼성전자가 5세대(G) 이동통신 장비와 관련해 유럽 미국 일본 통신사들과 잇따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5G 상용화를 앞두고 중국 화웨이가 강자로 부상했지만, 삼성전자는 4G를 선도했던 저력을 발휘해 5G 장비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움직임이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이통사 모바일텔레시스템스(MTS)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G 통신을 활용한 고화질(HD) 화상통화, 초저지연 비디오게임, 초고화질(UHD) 영상 스트리밍 등을 시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시연에는 삼성전자 라우터와 무선 액세스 유닛 등 5G 통신장비, 프로토타입 5G 태블릿이 사용됐다.
2014년 LTE 서비스를 시작하며 삼성전자 네트워크를 사용한 MTS는 5G 통신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MTS 지역 책임자는 “5G는 학문적 이론이 아닌 거의 준비된 실용적인 네트워크 솔루션”이라고 전했다.
하루 전인 2일 삼성전자와 미국 네트워크 기업 시스코는 루마니아 클루지주 플로레스티시에서 현지 이통사 오렌지와 5G 통신을 활용한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FWA는 유선 대신 무선으로 각 가정에 초고속인터넷과 IPTV 등을 제공하는 5G 통신의 한 분야다. 플로레스티의 주택에서 1개월 반 동안 진행된 FWA 시범서비스에는 삼성전자의 5G 가정용 단말기와 소형 기지국, 시스코의 울트라 게이트웨이 플랫폼 등이 사용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일본 통신사 KDDI와 오키나와에서 어떤 각도에서도 프로야구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자유 시점 영상 실시간 전송'에도 성공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올해 28㎓ 대역에서 시작하는 세계 최초의 FWA 상용 서비스에도 삼성전자가 장비를 공급한다.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1위는 28%를 점유한 화웨이였다. 점유율이 약 3%에 그쳤던 삼성전자는 5G 장비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LTE 장비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20%에 이른다”며 “5G 통신장비와 칩셋, 단말기까지 모두 보유한 강점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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