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관매직 끊고 신뢰도시 조성
시민과 현장 중심 행정 강조
북한의 순천과 자매결연 추진

“청렴하고 더불어 잘 사는 새로운 순천을 시민과 함께 열어 가겠습니다.” 허석(55) 전남 순천시장은 4일 “이번 지방선거는 변화와 발전을 갈망하는 28만 순천시민의 위대한 승리였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시민 중심의 시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이 내세운 시정 방침 중 가장 우선은 청렴한 신뢰도시 조성이다. 그는 공정한 인사를 통한 청렴한 조직을 만들 것을 시 공무원과 시민에게 약속했다. 허 시장은 “관행화된 매관매직 적폐 고리를 끊고 능력 위주의 공직인사를 하겠다”며 “순천의 발전을 위해 각계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청렴의 상징인 최석 부사의 팔마비 앞에서 취임선서를 한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특혜성, 예산낭비성 사업을 차단하기 위해 숙의민주주의(시민배심원제) 전면 도입과 일정 규모 이상의 주요 시책사업에 대한 갈등영향평가제 도입, 성적 차별 예방을 위한 젠더 옴브즈맨 도입, 개방형 직위 공모제 확대, NGO센터 설치 등은 그가 청렴과 신뢰받는 행정을 위해 약속한 사업이다.
그는 특히 현장 중심 행정을 강조했다. 허 시장은 “나무는 목수가, 오이를 키우는 것은 오이작목반이, 교통에 대해서는 택시나 버스기사가 가장 잘 알듯이 귀를 활짝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현장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이 민선7기에서 가장 먼저 추진할 사업은 북한의 평안남도 순천과 자매결연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열고 있는 평화와 통일 정책과 맞닿아 있고 그 문에 순천이 가장 먼저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북한의 순천은 인구도 비슷하고 교육 도시이자 철도교통의 요충지라는 점과 비날론(북한에서 개발한 화학섬유) 공장과 시멘트 공장 등 산업단지로 둘러싸여 순천과 도시 성격이 흡사하다”며 “남북 교류와 화해 협력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내가 꿈꾸는 순천은 장애인, 비장애인, 여성과 아동, 어르신 등 시민 모두가 편한 순천을 만드는 것”이라며 “낡은 정치, 기성 정치의 틀을 깨고 새로운 정치로 하나 된 순천을 만들어 시민이 행복하고 활력 넘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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