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묘지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져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가 4일 남편과 함께 영면에 들었다.
고인은 이날 장준하 선생의 유해가 안장된 경기 파주시 탄현면 장준하공원 묘지에 합장됐다.
가족장으로 열린 고인의 장례식에는 친지, 지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생전 고인과 함께 했던 이웃과 지인 등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2일 92세 나이로 별세한 고인은 장준하 선생이 평안북도 정주 신안소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할 때 사제지간으로 만나 장준하 선생과 1943년 결혼했다. 장준하 선생이 독립운동에 앞장서다 해방 후 종합월간지 ‘사상계’를 발행할 당시엔 편집과 교정을 도우며 어렵게 3남 2녀를 키웠다. 1967년 6월 제7대 총선 때는 옥중 출마한 장준하 선생을 대신해 유세연설에 나서 압도적인 표차로 장준하 선생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켰다.
1975년 장준하 선생이 의문사한 후 정부의 삼엄한 감시 속에 삯바느질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갔다. 장준하 선생은 민주화 운동을 펼치다가 1975년 8월 17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돼 권력기관에 의한 타살 의혹이 불거졌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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