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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봉암사 앞 ‘세계 명상마을’ 첫 삽.. “한국 선불교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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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봉암사 앞 ‘세계 명상마을’ 첫 삽.. “한국 선불교 알립니다”

입력
2018.07.04 16:46
수정
2018.07.04 19: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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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스님, 2021년 완공을 목표

“해외서도 禪이 문명대안 부상

일반인 위한 수행법ㆍ선체조 개발”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추진위원회 상임추진위원장 의정 스님. 불교는 기복 대신 선과 명상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추진위 제공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추진위원회 상임추진위원장 의정 스님. 불교는 기복 대신 선과 명상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추진위 제공

“신자도 출가자도 줄고 있습니다. 청소년 포교도 쉽지 않다고 해요. 그러면 대안이 무엇이냐. 선(禪)입니다. 더 이상 기복은 안됩니다.”

4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의정 스님의 말이다. 10여년 전부터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기되다 마침내 12일 첫 삽을 뜨는 ‘문경세계명상마을’ 이야기다.

문경세계명상마을은 경북 문경의 봉암사 앞에 조성되는 명상 타운이다. 종단 유일의 종립선원인 봉암사는 부처님오신날 딱 하루만 산문을 개방하는 폐쇄선원으로 ‘한국 선불교의 중심’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 봉암사 앞에다 일반인을 위한 선불교 체험, 수행 공간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의정 스님은 “선불교라면 봉암사를 빼놓을 수 없다”면서 “폐쇄선원의 수행에 방해가 안 되면서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짜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일단 올해 100억원을 들여 진입도로와 웰컴센터를 만든다. 190억원을 추가로 조성해 2021년까지 명상실ㆍ숙소동ㆍ무문관ㆍ토굴은 물론, 식당과 휴게시설 등을 만든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모금운동도 벌인다. 12만㎡ 대지 위에 한번에 300명 정도를 수용, 교육시킬 수 있는 연면적 1만1,000㎡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일본 선 센터를 비롯, 해외 25곳의 선 센터를 탐방했다.

시설을 채울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 뜬구름 잡는 얘기 같아 어렵다고 여겨지는 선을 친숙하게 설명해주기 위한 일반인용 교재를 개발 중이다. 올 가을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본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강사진도 현각, 혜민 등 대중에게 친숙한 불교계의 스타 스님들은 물론, 종단 내에서 인정받는 선승들을 전면 배치할 생각이다.

교육 프로그램도 일반인을 위한 1주일짜리 참선 기본 프로그램에서부터 중간 교육자 양성 과정, 재가불자 포교사 교육 과정 등 다양하게 구성한다. 또 부산대 의대와 손잡고 선체조 등을 개발 중이다. 요가가 오늘날 비종교인도 즐겨 하는 운동이 된 것처럼 불교 신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체조나 수행법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최대 1만 명의 후원회원도 모집할 생각이다.

의정 스님은 “해외에 나가보니 21세기 문명의 대안이 무엇이냐 하면 모두들 선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 해외 명상센터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 불교 또한 선불교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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