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개방 따라 수위 낮아졌지만 변수는 안돼
건설청ㆍLH, 총 연장 1.6㎞ 규모로 2021년 완공 예정
국내 최장 보행교가 될 세종시 ‘금강보행교’ 건설사업이 실시설계 등 사전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달 착공한다. 세종보 완전 개방 이후 낮아진 수위 등에 따라 사업 추진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지만, 낮아진 수위가 큰 변수가 될 수 없다며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4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LH)에 따르면 총 1,053억원을 들여 행정도시 중앙녹지공간과 3생활권을 연결하는 금강보행교 건설 사업을 이달 말 착공할 계획이다.
금강보행교는 금강 북측의 중앙공원, 박물관단지 등과 남측 수변공원을 연결하는 국내 최장(총연장 1.6㎞) 보행 전용교량이다.
건설청과 LH는 홍수가 났을 때 안전과 보행자 동선을 고려해 원형 주교량에 직선의 접속교가 연결된 형상으로 금강보행교를 계획했다.
원형의 주교량은 행정도시의 환상형 구조를 형상화했다. 교량 연장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1446년을 의미하는 1,446m로 계획했다. 원형 주교량의 지름(460m)도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 결정했다. ‘4’는 세종대왕이 조선의 4번째 왕임을, ‘6’은 행정도시의 6개 생활권을, ‘0’은 원형도시를 의미한다.
건설청은 설계ㆍ시공일괄입찰(턴키)방식을 통해 롯데건설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 실시설계까지 마무리 지은 상태다.
건설청은 금강보행교를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시민들이 휴식과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기고, 축제ㆍ이벤트 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건설할 계획이다.
이처럼 한참 속도가 붙고 있는 금강보행교 건설 사업은 세종보 개방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최근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에선 지난해 11월 세종보 개방 이후 수생태계가 회복되는 동시에 수위가 낮아진 만큼 1,0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 만들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에 정부가 수생태계 회복 등을 적극 고려해 세종보 철거를 결정할 경우 보행교 건설 필요성은 더 없어진다는 논리도 제기된다.
반면, 수위가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 도시의 랜드마크로서 필요하고,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회복되는 금강의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건설청은 수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현장 조사 결과 보행교 건설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만한 변수는 될 수 없다며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건설청은 보 개방 3개월이 지난 올 2월 금강보행교 원형교량을 중심으로 반경 400m의 수면적과 수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수위는 최고수심(원형교량 중심)이 종전 3.3m에서 1.6m 줄어든 1.7m로 나왔다. 수면적은 종전 25만8,772㎡에서 5.9% 줄어든 24만3,448㎡로 나타났다.
건설청 관계자는 “수위는 절반 가량 줄었지만, 갈수기에 한 것인 만큼 더 이상 낮아질 가능성은 없고, 수면적은 거의 변화가 없는 만큼 세종보 문제가 금강보행교 건설 사업에 큰 영향이 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계획에 일부 변경 등이 있을 순 있겠지만,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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