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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으로 출근한 인공지능 “배송차량 30분 뒤에 도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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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으로 출근한 인공지능 “배송차량 30분 뒤에 도착해요”

입력
2018.07.04 14:39
수정
2018.07.04 21:4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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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스피커 ‘누구’ CU 매장에

질문 200여개 응답해 근무자 보조

재고량ㆍ본사 공지사항 등 알려줘

CU편의점 직원이 SK텔레콤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에 매장 운영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CU편의점 직원이 SK텔레콤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에 매장 운영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함께 전국 CU 매장 100곳에 자사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를 도입했다고 4일 밝혔다.

편의점 계산대 옆에 배치된 ‘누구’는 앞으로 근무자들의 도우미로 일하게 된다. 근무자들이 물어보는 매장 운영 관련 질문에 답변해 준다. 지금까지는 근무자가 궁금한 사항이 발생하면 본사에 문의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누구’가 최적의 정보를 찾아 전달해 준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누구’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은 약 200여 개인데, 하루 3번 이상 편의점을 찾아오는 냉장ㆍ냉동ㆍ주류 물류차량의 위치 확인과 본사가 보내는 공지사항, 포스(POSㆍ점포판매시스템) 조작 매뉴얼 등 편의점 운영 관련 데이터에 최적화돼 있다. 도시락 재고가 떨어진 걸 확인한 매장 근무자가 “아리아, CU 배송차량 위치 알려줘”라고 말하면 “현재 저온 배송 차량은 2개 점포 전에 있으며, 도착 예정 시간은 11시 30분입니다”라고 대답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편의점은 밤낮으로 근무자가 교체되고 수시로 할인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신입 근무자들이 ‘누구’를 통해 운영 방식을 쉽게 익힐 수 있다”며 “단계적으로 전국 CU 매장으로 ‘누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U편의점에 배치된 SK텔레콤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 SK텔레콤 제공
CU편의점에 배치된 SK텔레콤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 SK텔레콤 제공

개인용 기기인 ‘누구’를 편의점에 활용하게 된 건 SK텔레콤의 개방형 생태계 전략 때문이다. SK텔레콤은 AI 서비스가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도록 오픈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누구’의 오픈플랫폼은 복잡한 컴퓨터 언어가 아닌 그림 위주의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로 설계돼 전문적으로 코딩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서비스를 쉽게 개선할 수 있다. CU 측도 자체 서비스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아마존과 구글 역시 AI 영역 확대를 위해 오픈플랫폼 도구를 외부에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오픈플랫폼은 현재 시범 서비스 상태로, 하반기 중 개발용 오픈플랫폼을 정식 공개할 계획이다. 오는 3분기에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호텔 객실에 ‘누구’를 도입해 음성으로 조명 커튼 온도 등을 제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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