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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디자인으로 한 번, 달리기로 또 한 번 눈길을 끄는 인피니티 Q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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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디자인으로 한 번, 달리기로 또 한 번 눈길을 끄는 인피니티 Q60

입력
2018.07.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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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0 test (1)
q60 test (1)

지난해 출시를 예고했던 인피니티의 프리미엄 쿠페, 인피니티 Q60은 결국 2018년에 공식적인 출시를 알리며 국내 시장에 데뷔했다.

자동차 마니아의 입장이야 고성능 쿠페의 등장이 늘 반기는 게 사실이지만 대중 입장에서는 ‘사용하기 불편한 쿠페’의 등장은 그냥 ‘반짝’하는 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반짝임이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q60 test (2)
q60 test (2)

2018년 5월, 무더위 아래 Q60의 시승을 진행했다.

인피니티 Q60은 기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인피니티의 프리미엄 세단, Q50의 많은 영향을 받았다. 다만 쿠페의 감성을 강조하기 위해 Q50 대비 한층 짧아진 전장과 더욱 넓은 전폭, 낮은 전고를 통해 더욱 공격적이고 드라마틱한 감성을 연출했다.

4,690mm의 전장과 1,850mm의 넓은 전폭 그리고 여느 스포츠 쿠페와 비교하더라도 더욱 낮은 1,395mm의 전고를 갖춰 눈길을 끈다. 여기에 2,850mm에 이르는 휠베이스를 통해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과 아늑한 공간을 과시한다.

q60 test (3)
q60 test (3)

이목을 끄는 유려한 디자인

인피니티의 디자인은 늘 강한 호불호를 낳는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인피니티의 디자인은 마음에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Q60은 인피니티 디자인의 가장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표출로 느껴졌다. 실제 더욱 날렵하고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헤드라이트와 독특한 비례와 낮은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프론트 그릴의 조합은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다. 듀얼 아치 디자인의 존재감이 더욱 강조된 프론트 그릴은 말 그대로 ‘인피니티 브랜드’그 자체를 상징한다.

q60 test (4)
q60 test (4)

인피니티 Q60을 시작해 인피니티의 디자인은 급변하고 있다. 실제 인피니티의 디자인은 Q50 데뷔 이전과 이후로 나뉘고 있는데 Q60은 그 디자인 변화를 가장 단 번에 정상궤도로 끌어 올리는 모델이자 오랜만에 복귀하는 인피니티 스포츠 쿠페의 존재감을 확실히 강조하는 디자인처럼 느껴졌다.

q60 test (5)
q60 test (5)

측면 디자인은 Q60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로 생각된다.

낮은 프론트에서 시작되어 보닛과 윈드쉴드를 거쳐 매끄럽고 세련된 실루엣을 자랑한다. 여기에 윈도우 라인과 인니티 특유의 C 필러 디테일을 더해 시각적인 매력을 완성한다. 여기에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프론트 펜더 가니시와 고급스러운 알로이 휠까지 더해져 누가 보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이미지를 연출한다.

후면 디자인은 기존 인피니티의 디자인을 더욱 스포티하고 날렵하게 조율한 느낌이다. 프론트 부분처럼 낮게 구현된 트렁크 라인과 세련된 실루엣을 가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상당히 매력적이다.

q60 test (6)
q60 test (6)

Q50의 감성을 그대로 이어가다

Q60의 실내 공간은 차량의 기반이 Q50에 있는 만큼 실내 공간 역시 Q50의 감성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나갔다가 대시 보드 양끝과 도어 패널에서 다시 잡아 당기는 모습으로 Q50와 완전히 닮은 모습이다.

스포티한 스티어링 휠과 붉은색으로 존재감을 강조한 시트가 이목을 끌긴 하지만 기본적인 구성은 그대로인 모습이다. 한편 센터페시아는 두 개의 커다란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깔끔하면서도 진보적인 임지를 품었고, 센터 터널은 비대칭 구조로 역동성을 살렸다.

q60 test (7)
q60 test (7)

비교적 고성능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실내 공간은 과감하거나 노골적으로 강렬한 감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인피니티 브랜드가 추구하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모습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여기에 센터페시아의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다양한 기능 및 차량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파악, 인지할 수 있어 기능적인 부분에서의 만족감이 우수하다.

q60 test (8)
q60 test (8)

Q50은 기존의 G37에 비해 확실히 넉넉한 공간을 자랑했고, 이러한 흐름은 그대로 Q60에게도 이어진 모습이다. 넉넉한 레그룸과 날렵한 루프 라인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헤드룸을 제시해 전반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게다가 스포츠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입체적인 시트 역시 만족감이 높다. 다만 시트 포지션이 다소 높은 편으로 느껴지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q60 test (9)
q60 test (9)

매끄럽고 유려한 루프라인, C필러를 보유하고 있는 차량인 만큼 2열 공간의 헤드룸은 비좁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붉게 물든 시트가 주는 시각적인 만족감이나 실제 시트에 몸을 맡겼을 때의 만족감은 우수한 편이다. 다만 낮은 헤드룸, 쿠페 고유의 좁은 레그룸으로 인해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q60 test (10)
q60 test (10)

Q60의 적재 공간은 말 그대로 협소하다. 이는 차량의 외형에서 곧바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유려하고 낮게 깔린 실루엣과 이를 이어 받은 트렁크 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어쩔 수 없는 것이 당연하게 보인다. 큰 캐리어를 적재하는 건 어려워 보이고 다만 2열 시트의 폴딩 기능을 통해 조금 더 적재 공간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 같다.

q60 test (11)
q60 test (11)

강력한 출력을 자랑하는 V6 터보 엔진

솔직히 말해 국내 시장에 Q60이 데뷔할 때 405마력(PS)의 V6 터보 사양이 도입될 것을 예상하지 않았다. 물론 그 선택을 지지하고 싶었지만 국내 시장을 고려한다면 아무래도 ‘과도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피니티는 주저 없이 405마력의 엔진을 보닛에 우겨 넣었다.

V6 3.0L 터보 엔진을 통해 인피니티 Q60는 최고 출력 405마력과 48.4kg.m라는 강력한 출력을 얻었다. 이 엔진은 7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 출력을 전달하여 더욱 드라마틱하고 공격적인 드라이빙을 완성한다. 이와 함께 복합 기준 9.6km/L의 공인 연비와 각각 8.3km/L와 12.0km/L의 도심 및 고속 연비를 갖췄다.

q60 test (12)
q60 test (12)

깔끔하지만 강렬하게 질주하는 Q60

시승을 앞두고 저 멀리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Q60을 보았다. 내심 붉은 차체이길 바랬지만 흰색의 차체로도 Q60 고유의 강렬한 디자인이나 적극적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감성은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도어를 열면 순간 Q50의 이미지가 투영되지만 이내 Q60 고유의 붉은 시트가 스포티한 감성을 강하게 어필한다.

몸을 웅크려 붉은 시트에 몸을 맡기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전체적으로 프리미엄 쿠페의 이미지가 잘 드러났다. 다만 시트의 높이는 조금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시트의 높이를 조금 더 낮추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맴돌았다. 특히 차량의 전고를 고려하자면 10~20mm 정도만 더 낮췄으며 더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q60 test (13)
q60 test (13)

시동을 걸면 제법 존재감이 느껴지는 사운드가 실내 공간을 채우고 인피니티 고유의 깔끔한 계기판에 푸른 컬러가 가득 채워진다. 기어 레버를 바꾸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에코, 스탠다드, 스포츠 등 다양한 주행 모드가 마련되어 있지만 인피니티에게 그런 모드의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 차량 자체가 세그먼트 내에서 가장 강력한 출력을 보장하기 때문에 어떤 모드로 주행을 하더라도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실제 발진 상황에서 Q60의 움직임은 정말 강렬하다. 풍부한 토크와 사운드가 실내 공간을 풍부히 채우며 달리는 즐거움을 더욱 강조한다. 회전 질감과 사운드의 매력 덕일까? 이미 충분히 빠른 속도에서도 계속해서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q60 test (14)
q60 test (14)

7단 자동 변속기는 기본적으로 두드러지는 모습 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매끄럽고 능숙한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야생의 맛이 살아 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프리미엄 쿠페라는 걸 감안한다면 지금의 변속 반응도 충분히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뒤쪽의 패들 쉬프트를 당겨 수동 조작을 할 때의 손 맛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 달리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q60 test (15)
q60 test (15)

차량의 움직임은 Q50S와 유사하면서도 또 다르다. 파워트레인의 셋업의 차이와 차량 레이아웃의 차이의 결과라 생각된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나 조향감은 제법 가벼운 편이지만 노면의 감성을 최대한 전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여기에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에서도 부드러움이 돋보이는 편이다. 사실 405마력의 출력을 즐기고 있는 상황에서는 파격적이고 파괴적인 느낌이 먼저 앞서지만 막상 정속으로 달리고 또 코너를 파고들어 달려보면 특유의 부드러움에 미소를 짓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인피니티의 성격을 과감히 드러내도 더 즐거웠을 것 같았다.

q60 test (16)
q60 test (16)

한편 Q60의 시트에 앉아 달릴 때에는 듣는 즐거움도 분명히 누릴 수 있었다. 실제 Q60에는 보스 퍼포먼스 시리즈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되고 13개의 스피커가 장착되어 더욱 만족스럽고 세련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엔진의 사운드도 좋았지만 실내 공간에서 음악을 듣는 것도 분명 즐거운 시간이었다.

좋은점: 뛰어난 출력과 강렬한 드라이빙, 그리고 유니크한 스타일

아쉬운점: 전반적인 가치 대비 낮은 인지도

q60 test (17)
q60 test (17)

매력적은 프리미엄 쿠페, Q60

인피니티 Q60은 단순히 주행 성능 만으로 매력을 어필하는 존재가 아니다.

세련된 디자인이나 여유로운 공간 그리고 프리미엄 모델의 감성을 모두 반영하여 전체적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유한 쿠페가 분명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7천만원에 육박하는 가격표를 쉽게 남득할 수 있는 고객이 그리 많아 보이진 않는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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