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개 상임위원장 싹쓸이
한국당ㆍ정의당 “일당독주” 반발
경기 고양시의회가 개원과 동시에 파행으로 치달았다. 2일 개원한 고양시의회는 3일 5개 상임위원회 원구성을 마무리했지만, 5개 위원장 직을 다수당인 민주당이 다 가져가면서 “일당 독주”라는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고양시의회는 이날 전반기 의장에 더불어민주당 이윤승 의원, 부의장에 자유한국당 이규열 의원을 선출했다. 이어 의회운영위원회(윤용석), 기획행정위원회(김수환), 환경경제위원회(조현숙), 건설교통위원회(이길용), 문화복지위원회(김효금) 등 5개 위원회 위원장도 새로 뽑았다.
그러나 5개 상임위원장과 부위원장, 여기에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모두를 민주당이 독식하면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3일 낸 성명에서 “고양시의회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 8명은 민주당이 독식한 원구성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5자리를 독식하고, 의회운영위원회 구성을 모두 민주당 의원으로 구성한 것은 고양시의회 역사상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민주의회 정치를 역행하는 심각한 적폐행위”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민주’를 내팽개쳤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에게 야당과 소수정당의 존중과 합의라는 민주주의는 시작부터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군사독재 시절에나 볼 수 있던 의회독재의 망령이 되 살아난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윤승 의장은 “5개 상임위 부의장은 한국당에 제의했으나 그쪽에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다수당의 독주는 아니다”며 “그러나 시민이 원하는 협치의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8대 고양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21명, 자유한국당 8명, 정의당 4명으로 구성됐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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