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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가슴에 로고가… 나이키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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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가슴에 로고가… 나이키가 아니네!”

입력
2018.07.03 17:31
수정
2018.07.03 18:53
26면
0 0

 1994년 부터 25년 파트너십 청산 

 유니클로와 10년 간 3억달러 계약 

 “도쿄 올림픽 계기 홍보 효과 기대” 

로저 페더러가 2일 윔블던 남자단식 1회전에서 두산 라요비치의 공을 받아넘기고 있다. 그는 이날 새롭게 유니클로 의류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로저 페더러가 2일 윔블던 남자단식 1회전에서 두산 라요비치의 공을 받아넘기고 있다. 그는 이날 새롭게 유니클로 의류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37ㆍ랭킹 2위ㆍ스위스)가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펼쳐진 윔블던 테니스대회 1회전 두산 라요비치(28ㆍ58위ㆍ세르비아)와 경기를 치르기 위해 센터코트로 입장하자 관객들은 술렁였다.

페더러가 이날 입고 온 옷에는 기존 나이키가 아니라 일본의 중저가 의류브랜드 유니클로의 로고가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차이나 넥 형태의 폴로 셔츠, 이마의 헤어 밴드, 두툼한 손목 아대까지 기존의 페더러 스타일과 전혀 다를 바 없었지만 로고만 네모난 유니클로 상표로 바뀌어 있었다. 페더러는 이날 경기를 3-0(6-1 6-3 6-4)으로 가볍게 마무리한 뒤 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니클로와 새롭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마추어 시절인 1994년부터 25년 넘게 나이키와 인연을 맺어온 그에게 나이키는 상징과도 같았다. 나이키에는 그의 이름 앞 글자를 딴 ‘RF’ 상표도 등록돼 있다. 매 시즌마다 나이키는 로저 페더러에게 꼭 맞는 운동복, 신발, 헤어밴드, 아대 등을 출시했고 이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페더러는 지난 3월 나이키와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 유니클로와 10년간 3억달러(약 3,357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페더러가 테니스 최고 브랜드와 관계를 청산하고 유니클로로 옮겨간 데에는 막대한 자금력이 영향을 끼쳤을 거란 분석이다. AFP통신은 이날 “나이키와 기존 계약 조건은 연간 1,000만달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테니스 의류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유니클로가 나이키 계약액 3배에 해당하는 공격적인 투자로 ‘황제’를 낚은 것이다. 특히 유니클로는 2020 도쿄하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려고 하는데, 은퇴가 머지 않은 페더러가 이 대회에 출전한다면 홍보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유니클로가 테니스화는 만들지 않아 신발은 당분간 계속해서 나이키 제품을 착용한다. 페더러는 “내 이름의 이니셜인 RF 로고 역시 나이키로부터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낙관했다. 그는 “지난 20년 넘는 세월 동안 나이키는 환상적인 파트너였다. 항상 그 시기를 소중하게 생각 할 것”이라며 지나간 관계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았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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