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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삼성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현장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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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삼성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현장조사

입력
2018.07.03 16:35
수정
2018.07.03 18:3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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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신봉삼 기업집단국장이 지주회사 수익구조 및 출자현황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신봉삼 기업집단국장이 지주회사 수익구조 및 출자현황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을 상대로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한 현장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 입법을 추진 중인 공정위가 삼성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를 타깃으로 삼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이날 조사관들을 삼성전자 수원 본사와 삼성물산, 삼성웰스토리,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등에 보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관들은 이들 계열사의 내부거래 실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으며, 이를 토대로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특히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가 집중 조사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삼성웰스토리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계열사 내부거래로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급식 및 식음료 서비스업체로 시작한 삼성웰스토리는 배당지급률이 114.6%(2017년 기준)로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16.2%)의 10배에 이를 정도로 순이익 대부분을 배당에 사용하고 있다. 총수 일가의 직접 지분이 없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삼성물산의 삼성웰스토리 배당수익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 일가에 수익이 돌아간다는 게 공정위의 의심이다.

국내 최대 건축설계사무소인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1976년 설립 이후 삼성 계열사의 건축설계를 도맡아왔으며, 2014년 9월 삼성물산에 인수된 뒤에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삼성 계열사로부터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삼성 계열사에 대한 현장조사는 지난달 말 공정위가 대기업집단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규제 도입 이후 계열사 간 내부거래 실태 변화 분석 결과를 발표한 이후 진행된 것이다.

공정위 분석 결과 규제대상 기업들은 2014년 규제 도입 당시 일시적으로 내부거래 비중과 규모가 줄었으나 이듬해부터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날 현장조사 여부와 관련, “개별 사건에 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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