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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등판설, 친문 주자간 단일화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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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등판설, 친문 주자간 단일화 급물살

입력
2018.07.03 17:35
수정
2018.07.03 21:49
6면
0 0

#1

8∙25전대 앞두고 당권 경쟁 윤곽

친문 김진표∙최재성∙전해철 등

단일대오로 시너지 효과 노릴 듯

예비경선 통한 3명 컷오프도 영향

#2

설훈∙이인영, 단일화 기정사실로

비주류 진영에선 김부겸 언급돼

김진표(왼쪽 두 번째)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이 지난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7 국가재정전략회의 첫 날 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 김상곤(첫 번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추미애(네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다섯 번째) 국무총리 등과 환담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진표(왼쪽 두 번째)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이 지난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7 국가재정전략회의 첫 날 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 김상곤(첫 번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추미애(네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다섯 번째) 국무총리 등과 환담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서 집권여당을 이끌 새로운 ‘간판’이 탄생할 예정인 가운데 당권 경쟁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범 친문(재인) 주자들이 친문ㆍ신(新)문ㆍ친노(무현)의 세 갈래로 분화한 채 범 친문 주자간 단일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친노 좌장인 이해찬 의원의 당 대표 출마가 예상되면서 서둘러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친노·친문을 아우르는 원로 좌장이란 점에서 그가 전면에 나설지, 2선에 남아있을지에 따라 친문 주류의 정국운영 밑그림이 판이하게 달라진다는 점에서다.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내세운 86세대와 당권교체를 주장하는 비문 진영 대표 주자들도 당권 레이스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친문 주자로 꼽히는 김진표ㆍ최재성ㆍ전해철 의원은 조만간 회동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치와 비전, 정책적 지향점이 상당부분 겹치는 만큼 단일대오를 형성해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특히 여당인 민주당이 국회에서 개혁 입법으로 확실히 뒷받침해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 이들과 가까운 친문 인사는 “이번 전대가 단순한 계파간 경쟁이 돼선 안 된다는 판단”이라며 “여소야대 지형에서 누가 개혁입법을 뒷받침 할 적임자인지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 예비경선을 통해 당 대표 후보를 3명으로 ‘컷 오프’ 한다는 점도 친문 후보 단일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친문 표가 갈릴 경우 컷오프 통과를 자신할 수 없는 탓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수석공동선대위원장이 5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제2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수석공동선대위원장이 5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제2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특히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이 당 대표 도전 결심을 굳혀가고 있는 점이 친문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는 배경이다. 이 의원은 추미애 대표 체제를 뒷받침해 온 당권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세력을 불려가는 모습이다. 이해찬 대표 체제가 탄생한다면 당ㆍ청 관계에서 무게 중심을 당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는 점이 최대 무기다. 하지만 범친문 진영 내에서도 당ㆍ청간 불협화음이 터져나올 수 있다는 경계가 적지 않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쌓아온 감성적 대국민 이미지에 이 의원의 강성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없지 않다.

신문(新文)세력도 착실히 바닥을 다지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송영길 의원이 신문 주자를 자처하고 있다. 때문에 친문 단일후보를 포함해 범친문 진영간 대결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86세대도 꿈틀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 지분이 적지 않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그룹이기도 한 설훈 의원이 같은 민평련인 이인영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주류 진영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참여정부시절 대구경북(TK)권 친노그룹의 좌장이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비주류 의원들과 오찬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 자리에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당권도전 가능성이 언급됐다. 이 전 수석은 김 장관의 오랜 후원자다.

다만 김 장관이 조만간 있을 개각과 관련해 잔류할 가능성이 커 당권도전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지만, 앞선 전대에서 추미애 대표와 대결했던 이종걸 의원 카드로 친문 주류 세력을 견제해야 한다는 일부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 6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자리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제2차 회의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 6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자리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제2차 회의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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