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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화면 아무 데나 터치해도 작동… 투명-유연 지문인식 센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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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화면 아무 데나 터치해도 작동… 투명-유연 지문인식 센서 개발

입력
2018.07.04 01: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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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원 연구팀

나노섬유, 나노와이어 이용

지문, 온도, 압력 한번에 측정

별도 공간 필요한 기존과 차별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개발한 투명ㆍ유연 지문인식 센서를 스마트폰 전면부에 붙이면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지문인식이 가능해진다. UNIST 제공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개발한 투명ㆍ유연 지문인식 센서를 스마트폰 전면부에 붙이면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지문인식이 가능해진다. UNIST 제공

별도의 지문인식 장치 없이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가 개발됐다. 온도와 압력까지 함께 측정해 생체인증 보안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박장웅 신소재공학부 교수와 변영재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손가락의 지문ㆍ온도, 손가락이 센서를 누르는 압력을 한 번에 측정하는 투명ㆍ유연 센서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박 교수는 “현재 사용하는 정전식 지문인식의 문제점을 해결한 기술”이라며 “이 센서를 스마트폰 전면에 붙이면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지문인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지문인식은 그 방법에 따라 광학식과 초음파식, 정전식으로 나뉜다. 광학식은 빛을 쏴 지문 표면 굴곡에 따른 빛의 반사 정도를 측정한다. 내구성이 좋지만 인식률이 떨어진다. 초음파식은 초음파의 반사 정도를 측정해 지문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인식률은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비싸고 제작이 까다로워 상용화가 어렵다.

두 방식의 절충안이 정전식이다. 지문 표면 굴곡에 따라 달라지는 전하량 차이를 측정해 지문을 읽는 방식이다. 정확도가 높으면서 광학식보다 얇게, 초음파식보다 간단한 구조로 비교적 저렴하게 만들 수 있어 현재 지문인식 기술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정전식 센서 역시 한계점이 있다. 우선 금속으로 만들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문인식 센서를 적용하려면 스마트폰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수 볼트의 비교적 높은 전압에서 구동된다는 점도 해결과제였다. 구동 전압이 높다는 건 센서가 지문을 잘 인식하는 정도(민감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전도도(전기가 잘 흐르는 정도)가 높은 지름 수십~수백㎚(나노미터ㆍ1㎚는 10억분의 1m)의 은 나노섬유와 지름이 1㎚ 안팎인 은 나노와이어를 활용, 투명하고 유연한 지문인식 센서를 만들었다. 이 센서는 지문인식 민감도가 기존 센서보다 17배 높고, 1볼트의 낮은 전압에서도 작동했다. 연구진은 또 투명ㆍ유연 센서에 온도와 압력 측정센서까지 추가했다. 기존 지문인식센서가 지문 굴곡만 봤다면 이번에 개발한 센서는 지문과 손가락의 온도, 손가락이 센서에 닿을 때 발생하는 압력까지 측정해 보안성이 훨씬 우수하다. 위조지문도 구분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차세대 전자기기인 플렉서블(휘어지는),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전자제품의 보안성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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