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위에서 접촉사고를 수습하던 80대 운전자와 아내가 뒤따르던 차량에 치어 숨졌다.
3일 경찰에 따르면 2일 오후 8시 45분쯤 경기 이천시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덕평나들목(IC) 인근에서 A(61)씨가 몰던 오피러스 승용차가 B(80)씨와 B씨의 아내(73), C(52)씨 등 3명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씨와 그의 아내가 숨지고, C씨가 넘어져 경상을 입었다.
당시 B씨는 SM5 승용차를 몰고 1차로를 달리다 2차로를 주행하던 C씨의 싼타페 승용차와 접촉사고를 내, 이를 수습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차에서 내린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은 접촉사고 직후 싼타페가 SM5를 앞질러 1차로에 차를 세웠고, 이어 두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 등이 하차했다가 A씨의 오피러스에 2차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 오피러스는 SM5 후미를 추돌한 데 이어 도로에 나와 있던 이들을 들이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내리지 않고 SM5 뒷좌석에 타고 있던 B씨의 손녀(13)도 부상했으나 다행히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 추돌사고를 낸 A씨는 음주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에서 “운전대를 돌렸으나 미처 피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야간인데다 비까지 내려 전방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B씨 등이 접촉사고 뒤 안전삼각대 등 별다른 조치 없이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워두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봤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A씨의 과속이나 안전운전의무위반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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