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 소비자물가가 10%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물가는 농축산물 등 밥상 물가가 안정세를 보여 1%대 상승에 머물렀다.
3일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5%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째 1%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물가는 안정세를 보인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9.9%), 경유(12.3%) 등 석유류가 10.0% 올랐다. 이는 지난해 4월(11.7%)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6월 46.4달러에서 올해 6월 73.4달러로, 58.2%가 올랐다. 석유류는 3월 3.2%, 4월 3.8%, 5월 6.0%에 이어 6월 두 자릿수까지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석유류 가격이 치솟으면서 자가용 연료비가 포함된 교통물가도 덩달아 올랐다. 올 1~4월 1~2%대 상승폭을 유지하던 교통물가는 지난달 4.1% 뛰어, 지난해 5월(4.5%)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8% 올라 상승세가 둔화됐다. 봄 작물의 본격 출하로 감자(-41.0%) 무(-24.2%) 배추(-19.6%) 등의 가격이 5월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밥상 물가 안정으로 체감물가와 가까운 생활물가도 1.4%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채소, 수산물, 과일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만 따로 조사하는 신선식품도 신선과실이 2.7% 하락하면서 2.0% 상승하는 데 그쳤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감자 등 채소 상승세가 둔화했고 달걀,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하락했다"며 "다만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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