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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와 대화 기간 중 함흥 미사일 제조 공장 확장”

입력
2018.07.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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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위성이 지난 6월 29일 촬영한 함흥의 미사일 제조 시설. 로이터 연합뉴스
상업용 위성이 지난 6월 29일 촬영한 함흥의 미사일 제조 시설. 로이터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핵심 미사일 연료 제조 공장을 확장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연구기관이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산하 비확산연구센터가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무렵 북한 함흥에 있는 미사일 제조 공장의 외부 공사 작업이 끝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상업용 위성사진 전문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이 사진을 판독한 제프리 루이스와 데이비드 쉬멀러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새 건물이 보이지 않았고 5∼6월에 대부분의 공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 곳뿐만 아니라 인근에 미사일 생산 시설이 두 곳이 더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공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월 시찰한 국방과학원 산하 화학재료연구소라고 WSJ은 전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이 연구소가 고체 연료 엔진 및 대기권 재진입시 탄두부를 보호하는 미사일 첨두 등을 연구 개발하는 곳으로 소개하면서 김 위원장이 이에 대한 생산을 독려했다고 전한 바 있다.

고체연료는 액체 연료와 달리, 미사일에 장착한 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 은폐된 장소에서 더 빨리 발사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액체 연료 탄도 미사일에 비해선 사거리가 짧다. 북한의 북극성 계열 미사일이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로서 북한이 지난해 2월과 5월 시험 발사한 ‘북극성 2형’은 사거리가 1,500km~2,000㎞로 일본의 주한미군 기지에 대한 타격이 가능하다. 아울러 이 연구소가 개발하는 미사일 첨두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연관된 부품이다.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려 있다.

미국은 북한에 핵무기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해체도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이 사거리 제한을 넘어서 탄도미사일 자체를 폐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같은 공장 확장은 이를 시사하는 정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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