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스마트폰을 자주 떨어뜨리는 사람에게 희소식이다. 한 독일 공대생이 스마트폰용 에어백 케이스를 발명했다. 내장 센서가 스마트폰의 추락을 감지하면, 에어백 역할을 하는 금속 다리가 자동으로 펼쳐져 충격을 흡수하는 식이다. 현재 프로토타입(상품화 전 시험 모델)까지 나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예츠트 등 현지 매체는 독일 알렌대 공대에 재학 중인 필립 프란첼(25)이 개발한 스마트폰 에어백 케이스 ‘AD케이스’를 소개했다. 프란첼은 이 케이스로 독일기계학회가 주관하는 ‘2018년 메카트로닉스’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케이스의 개발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란첼은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본체와 액정이 깨지는 사고를 겪고, 에어백 케이스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프란첼은 4년 간 자체 연구 끝에 지난 5월 추락 감지 센서가 내장된 에어백 케이스 개발에 성공했다. 케이스의 전체 모양은 주머니칼을 모델로 삼았다.
케이스는 금속 다리(8개)와 내장 센서로 구성돼 있다. 센서가 추락을 감지하면, 케이스의 네 귀퉁이에 붙은 다리가 자동으로 펼쳐진다. 다리는 본체가 땅에 떨어졌을 때 받을 충격을 대신 흡수한다. 펼쳐진 다리는 케이스 안으로 다시 접어 넣을 수 있다. 다리는 금속,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내구성도 뛰어나다.
프란첼은 독일 정부로부터 해당 케이스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상태다. 그는 예츠트와의 인터뷰에서 “관심이 커지면서 상용화에 대한 압박이 상당하다”며 “이미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프란첼은 “현재 프로토타입을 개발 중이지만, 빠르면 올해 크리스마스 전 시판이 가능할 것 같다”며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선물로) 우리 휴대폰 케이스가 많이 놓여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프란첼은 이달부터 ‘킥스타터’ 등 소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상용화를 위한 투자금을 모금할 예정이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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