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울트라부스트 팔리
1켤레당 11개 플라스틱병 재활용
코오롱, 블랙야크, 네파도 신제품
“환경 관심 갖는 소비자 많아져”
폐플라스틱 처리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패션업계가 폐기물을 재활용한 제품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최근 아디다스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한 ‘울트라부스트 팔리’ 러닝화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아디다스가 2016년부터 해양환경보호단체인 ‘팔리 포 디 오션스(Parley For The Oceans)’와 손잡고 제작한 것으로 1켤레당 11개의 플라스틱병이 재활용된다. 20만원 안팎의 고가 제품이지만 출시와 함께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 아디다스는 러닝화로 시작한 폐기물 재활용 제품을 축구 유니폼, 수영복, 아웃도어, 트레이닝 의류 등으로 점차 확대하고 있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앞으로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이 줄어들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SPA(제조ㆍ유통 일괄형) H&M은 지난 4월 지속가능한 소재로 만든 ‘2018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출시했다. 올해로 7년째를 맞은 이 컬렉션은 기존 재활용 폴리에스터 외에 올 들어 100% 나일론 폐기물로 만든 섬유와 재활용 은을 추가해 업사이클링 비율을 끌어올렸다. H&M은 지속가능한 소재 사용을 2016년 26%에서 지난해 35%로 높였는데, 2020년까지 100%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국내에서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버려지는 이월상품을 재활용해 전혀 다른 상품으로 제작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출시한 이후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폐기된 점퍼를 재활용해 가방으로 만든 ‘점퍼백’을 내놓아 1차 출시 분량이 다 팔리기도 했다.
블랙야크의 브랜드 ‘나우’는 지난 4월 친환경 제품 ‘리사이클 폴리 라인’을 선보이며 일회용품 사용 자제 등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리사이클 폴리 라인은 수명이 다한 플라스틱 페트병에서 추출한 재생 폴리에스터로 만든다. 윤경준 나우 상품기획 팀장은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한 패션의 가치를 알리고,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파는 지난달 26일 영풍문고와 손잡고 일회용 비닐우산 덮개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레인트리 캠페인’을 시작했다. 방수원단의 자투리를 활용해 재사용이 가능한 우산 덮개를 만들어 일회용 비닐 우산 덮개 대용으로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건물 앞에 설치된 레인트리에서 나뭇잎 무늬가 그려진 업사이클링 우산 덮개를 받아 사용한 뒤 건물 밖으로 나갈 때 레인트리에 덮개를 다시 걸어두면 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관계자는 “래코드를 처음 시작한 6년 전에 비하면 최근 들어 폐기물 재활용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며 “재활용 소재 사용은 시간과 비용 등 적잖은 투자가 필요해서 쉽사리 뛰어들기 어려운 분야지만 환경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관심을 두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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