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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과천청사, 혁신창업 전초기지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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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과천청사, 혁신창업 전초기지로 거듭난다

입력
2018.07.03 04:40
수정
2018.07.03 07:3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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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서울과의 접근성 좋고

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 가능”

실리콘밸리ㆍ중관춘을 모델로

혁신창업클러스터 활용 모색

벤처 1세대 후진 양성소로

스타트업엔 컨설팅도 지원

정부과천청사가 신생 혁신 기업(스타트업)과 연구개발(R&D)센터, 기관 등이 모인 혁신창업클러스터(집적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로 20분 거리인 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해 미국의 실리콘밸리, 중국의 중관춘(中關村)과 같은 혁신 창업의 전초 기지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2일 정부 등에 따르면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이 본부장을 맡고 있는 혁신성장본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경기 과천시 관문로 과천정부청사를 혁신창업클러스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대지 36만9,991㎡, 연면적 15만8,174㎡의 정부과천청사는 대규모 창업클러스터로 재탄생하게 된다. 주요 대기업 본사와 연구기관, 대학 등이 몰려 있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높은 데다 판교테크노밸리와도 가까워 융합 기술 중심의 첨단 산업 집적지로 육성할 수 있다는 게 혁신성장본부 설명이다. 본부 관계자는 “대규모 창업 및 R&D 수요를 수용하는 데에 필요한 부지와 건물 등을 이미 갖추고 있어 강점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가 모델로 삼고 있는 곳은 실리콘밸리와 중관춘이다. 특히 중국 베이징의 중관춘은 중국 정부가 인증한 첨단 산업단지이자 국가급 개발구다. 한 때 복제 컴퓨터 등 ‘짝퉁’ 전자기기의 메카로 통했지만 1980년대부터 중국 정부의 세제ㆍ재정 등 적극적인 지원으로 현재는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판 아마존 당당왕(當當網),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대륙의 실수’로 잘 알려진 샤오미(小米) 등 300여 상장기업은 물론 글로벌 IT 기업과 2만여개의 첨단기술 기업들이 중관춘에 터를 잡고 있다.

혁신성장본부는 과천혁신창업클러스터에서 벤처 1세대 창업가들이 자유롭게 후진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스타트업에겐 장소 임대ㆍ금융ㆍ법무 등 성장에 필요한 컨설팅이 지원된다. 혁신성장본부 관계자는 “기업들은 정부 개입은 최소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마음껏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용하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의 협업도 추진한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마련한 ‘혁신창업 붐 조성 방안’으로 추진할 ‘지역혁신 창업 클러스터‘(가칭 창업마을) 조성 사업을 정부과천청사 활용과 연계할 계획이다.

정부과천청사의 혁신창업 클러스터화는 논란과 굴곡이 많았던 과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정부 기관의 세종청사 이전으로 과천청사 주변 상권이 무너지면서 지역 시민들과 지자체는 그 동안 청사 유휴지 공원화와 기업, R&D센터 유치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내년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세종시 이전까지 확정되며 주민들 반발은 더 커졌다. 그러나 과천청사를 창업 클러스터로 전환할 경우 반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과천시 도시행정팀 관계자는 “혁신창업클러스터가 조성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과천청사 5개 동에 자리잡은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법무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3개 부처와 방위사업청, 경인지방통계청 등을 이전시켜야 하는 점은 부처간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다. 혁신성장본부 관계자는 “논의를 더 해야 하지만 정부 내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순차적으로 이주를 추진할 방침인 만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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