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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6쌍 중 1쌍은 ‘여성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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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6쌍 중 1쌍은 ‘여성 연상’

입력
2018.07.02 18:07
수정
2018.07.02 23:43
0 0

미혼녀 1인 가구 10년새 48% ↑

여성 임금은 남성의 67%에 그쳐

[저작권 한국일보]그래픽=송정근기자
[저작권 한국일보]그래픽=송정근기자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결혼한 부부 6쌍 중 1쌍은 여성이 연상인 커플로 집계됐다. 결혼관이 유연해지면서 결혼하지 않고 홀로 지내는 여성 1인가구도 10년 전보다 약 48%나 증가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고용률도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이고 월평균 임금 수준도 남성의 7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2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부부 혼인건수는 20만6,100건으로 2016년보다 1만5,000건이 줄었다. 3쌍 중 2쌍(67.2%)은 남성이 연상인 부부였지만 '여성이 연상인 부부(16.9%)'가 동갑부부(15.9%)보다 많았다. 2013년 여성 연상 부부가 동갑 내기 부부 비율을 처음으로 앞선 이후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0.2세로 남성(32.9세)보다 2.7세 적었다. 여성 평균 초혼연령은 2015년 30대에 진입했고 계속 증가 추세다. 지난해 이혼건수는 10만6,000건으로 10년 전(12만4,100건)보다 14.5% 감소했다. 다만 20년 이상 함께한 부부의 ‘황혼이혼’은 33만1,000건으로 10년 전(25만건)보다 32.5% 증가했다.

결혼한 적 없이 홀로 사는 여성 가구주도 2018년 143만6,000명으로 10년 전(97만2,000명)에 비해 약 48% 늘었다. ‘비혼’을 택한 여성의 증가세는 40대 이상 중장년 층에서 특히 두드러져 눈에 띈다. 10년 전에 비해 40대는 2.4배, 50대는 약 3배, 60세 이상은 약 4배 가량 늘어난 반면 20대는 1.14배, 30대는 1.4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결혼한 적이 있지만 이혼이나 배우자 사별 등으로 헤어진 경우까지 포함하면 홀로 사는 여성 가구주는 올해 607만2,000명으로 전체 가구의 30.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000년 18.5%에서 매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2030년이 되면 34.8%에 이를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임신과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현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25~29세는 69.6%에 이르지만 30~34세 61%, 35~39세 58.1%로 떨어지다가 40~44세에 다시 61.8%로 오르는 ‘M자형’을 보인다. 임금도 여전히 남성의 70% 수준에 못 미친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월 평균 임금은 여성(229만8,000원)이 남성(341만8,000원)의 67.2%에 그쳤다.

반면 가족 관계에 있어 여성들의 만족감은 최근 몇 년 사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관계 전반적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2010년(53.1%)보다 2016년(54.7%)에 긍정적 응답이 많아졌다. 다만 남성(2016년 58.3%)보다는 여전히 만족도가 낮은 편이었다.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에서도 남편(71.3%)에 비해 부인(58.5%)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김지현 기자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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