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ㆍ기관에 그만 와달라고 할 정도의 시장 만들 것”
한국거래소가 출범 22주년을 맞은 코스닥 시장을 중소ㆍ벤처기업과 대형 우량기술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기술주 기업의 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길재욱 코스닥위원장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의 미래상은 ‘글로벌 초일류 기술주 시장’”이라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에게 그만 와달라고 할 정도의 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길 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이 젊은 창업가들의 꿈과 희망이 이뤄지는 미래 시장이 되려면 기업과 투자자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매력적인 기술주 시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를 위해 우량 대형기업의 진입을 확대하고 코스닥지수와 상장기업을 기초로 한 금융상품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 3월 출시한 KRX 300지수 활용 상장지수펀드(ETF), 코스닥 150 옵션에 이어 지난달 발표한 중소형주 지수인 KRX 미드(mid)200을 활용한 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중국 기술주 시장인 심천거래소와 공동지수를 개발하고 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등 관련 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해외 거래소에 코스닥 지수 ETF도 상장할 계획이다.
중소ㆍ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1996년 7월 개설한 코스닥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세계 각국의 중소ㆍ벤처기업 중심 시장 중 시가총액 3위, 기업공개(IPO)건수 2위의 대형 시장으로 거듭났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출범 첫해 2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1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외국인ㆍ기관 투자자 거래 비중은 13.7%로 지난해(12.0%)에 비해 1.7%포인트 증가했다. 상반기 기술상장 특례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6개,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 상장한 기업은 5개로 신규상장 통로도 다양해졌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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