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금고 선정 의혹으로 자진사퇴설이 나돌던 김경룡 DGB대구은행장 내정자가 2일 자진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DGB대구은행의 실추된 신뢰 회복과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전 임직원의 역량결집을 위해 자진사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태오 회장의 지휘하에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DGB금융그룹은 모범적 지배구조 구축을 모색하고 있으며, 일련의 사건을 잘 마무리해 고객과 지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DGB대구은행의 위기극복 저력을 믿는다”며 “조직의 미래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 최우선으로 조직 안정을 도모하자”고 강조했다.
DGB대구은행은 오는 7월 초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임원 선임 및 체계 정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4일 주주총회를 열어 김 내정자 선임을 공식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산시금고 선정 비리 의혹 연루설이 나돌자 주총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김 내정자는 2013년 대구은행이 경산시금고로 선정될 당시 경산시 담당과장의 아들 채용비리에 연루돼 수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담당 간부를 불구속기소한 반면 김 내정자는 불기소처분했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은행 내부 일각에서 부정적 기류가 강해 거취를 두고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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