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치러진 지방의원 선거 당선자 10명 중 3명은 여성이었다. 지난해 여성 공무원 비율은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2일 통계청의 ‘201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달 시행된 제7회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 3,750명 중 여성 의원은 28.3%(1,060명)을 차지했다. 여성 지방의원 비율은 여성 국회의원(2016년 기준 17.0%)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여성 지방의원 비율은 2014년(22.9%)보다 5.4%포인트 증가했고, 1998년(2.3%)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이 외에도 지표 곳곳에서 여성의 사회 지위가 과거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지난해 72.7%로, 남학생(65.3%)보다 7.4%포인트 높았다. 여학생과 남학생의 진학률은 2005년 처음 역전된 이후 점차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여성 교원이 증가하면서 여성 교장의 비율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여성 초등학교장의 비율이 40.3%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40%선을 넘었다. 상시근로자가 500명이 넘는 민간기업 또는 공공기관에서 여성 관리자(근로지시권, 감독권, 평가권 등이 있는 팀장급 이상)가 차지하는 비율은 재작년 20.4%로, 10년 전(11.0%)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여성 공무원 및 법조인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행정부 소속 국가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지난해 50.2%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판사,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 중 여성 비율은 26.1%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일자리 시장 전반의 남녀 고용 격차는 여전하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0.8%로, 남성(71.2%)과의 격차가 20.4%포인트에 달했다. 특히 비정규직 근로자는 여성이 363만2,000명으로, 남성(294만6,000명)보다 68만6,000명이나 더 많았다. 월평균임금은 여성이 229만8,000원으로, 남성(341만8,000원)의 67.2%에 불과했다.
여성들은 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육아를 꼽았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 결과 여성의 90.2%는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답변했다. 여성 취업 장애 요인을 묻는 응답으로는 육아(47.9%)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사회적 편견ㆍ관행(22.9%)과 불평등한 근로여건(11.3%) 순이었다. 또 여성 비경제활동인구 1,058만5,000명 중 가사를 담당하고 있는 인구는 53.9%였고, 육아 인구는 11.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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