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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 업계 1, 2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해외 시장으로 빠르게 시야를 넓히고 있다. 최근 2~3년 새 사업자가 크게 늘어 국내 면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신세계 등 후발 주자의 추격으로 새 시장 개척 필요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30일 베트남 나트랑 깜란국제공항 신터미널에 베트남 2호 면세점을 오픈했다. 베트남 1호 면세점은 지난해 개장한 다낭공항점이다.
깜란공항점은 1,680㎡(약 508평) 규모로 화장품ㆍ향수ㆍ시계ㆍ패션ㆍ주류ㆍ담배 등 전 품목을 취급한다. 특히 후ㆍ설화수 등 중국인이 좋아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롯데 측은 향후 10년 간 깜란공항점 매출이 약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하노이, 호찌민, 다낭, 나트랑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 시내 면세점 을 추가로 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3년 내에 베트남 최대 면세점 브랜드로 부상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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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은 지난달 28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을 정식 개장했다. 첵랍콕국제공항점 규모는 3,300㎡(약 1,000평)로 설화수, 후, 라네즈 등 국산 화장품 브랜드 12개를 포함한 약 200여 개의 화장품, 향수,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가 입점했다.
특히 호텔신라는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 오픈으로 인천국제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모두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3개 공항의 연간 이용객은 2억 명 이상”이라며 “3개 공항 면세점 운영으로 올해 해외 면세점 매출 1조원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는 조만간 새 운영자를 선정할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도 롯데와 신라 두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 추가 면세점을 내기도 어렵고 향후 2년 간 국내에서 대규모 입찰전도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선두권 업체들이 외국에서 활로를 찾으려고 적극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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