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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검사 다음날, 월미도 놀이기구 또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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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검사 다음날, 월미도 놀이기구 또 사고

입력
2018.07.01 16:51
수정
2018.07.01 22: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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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드롭’ 브레이크 센서 고장 추정

7m 높이서 추락 탑승객 5명 부상

정기 검사 통과해 부실 점검 논란

국과수 오늘 현장 감정 예정

인천 월미도 비취랜드 썬드롭. 인터넷 캡처
인천 월미도 비취랜드 썬드롭. 인터넷 캡처

인천 월미도에서 놀이기구 고장과 정비 불량으로 탑승객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해당 기구들은 전문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안전검사ㆍ점검을 모두 거친 것으로 드러나 부실 검사ㆍ점검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인천 중부경찰서와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5시 10분쯤 중구 월미도 비취랜드에서 고공낙하 놀이기구인 ‘썬드롭’이 운행 도중 7m 높이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23)씨 등 탑승객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42m 높이까지 상승했다가 낙하하는 놀이기구인 썬드롭이 위로 올라가다가 브레이크가 센서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아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썬드롭은 사고 하루 전 유원시설 안전성검사 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으로부터 정기 검사를 받았으나 개선 필요나 부적합 판정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23일 기구를 지탱하는 쇠파이프 기둥이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한 월미테마파크 ‘회전그네’도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정기ㆍ특별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회전그네에는 어린이 8명이 타고 있었는데, 다행히 기구가 기울어지면서 멈춰 다치지는 않았다.

이 곳에서는 지난해 11월 26일 B(22)씨 등 탑승객 2명이 놀이기구 크레이지크라운을 타다 3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역시 사고 9개월 전 KTC와 인천시, 중구 합동점검을 통과했다.

관광진흥법은 바이킹, 타가다디스코(디스코팡팡) 등 위험요소가 있는 기구 안전상태를 매년 1회 이상 검사하도록 강제했다. 그러나 검사 대부분이 육안이나 단순 조작만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일점검은 시설 측에 맡겨놓고 있는데, 대부분이 기구 앞에 붙여 놓은 점검 표시판에 형식적으로 ‘이상 없음’을 표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실제 크레이지크라운 사고는 기계 결함이 아닌 하중을 견디는 볼트를 제대로 조이지 않은 정비 불량 때문에 발생했다. 시설 측과 지자체가 점검과 관리ㆍ감독을 철저히 했다면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르면 2일 썬드롭 현장 감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비취랜드 대표 C(60)씨 등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약식 기소된 월미테마파크 대표 D(62)씨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 조사만 마친 상태”라며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면 시설 대표와 안전관리자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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