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광주 소촌아트팩토리 내
아시아 팬들 책 1500여권 전달
동방신기 멤버인 유노윤호를 사랑하는 한ㆍ중ㆍ일ㆍ대만 4개국 팬클럽 회원들이 기부한 ‘유노윤호 작은도서관(HUG)’이 지난 30일 문을 열었다.
광주 광산구 소촌공단 내 소촌아트팩토리 내 컨테이너 2동, 72㎡ 규모로 들어선 유노윤호 작은도서관에는 4개국 팬들이 기증했거나 구입해 보낸 책 1,500여권이 진열됐다.
책장에는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 대만에서 출간된 동화와 그림책, 위인전과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HUG도서관은 복합예술공간인 소촌아트팩토리 프로그램과 연결, 사람-책-예술이 한 공간에서 다양하게 어우러지는 문화예술 특화도서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유노윤호 팬들의 작은도서관 건립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 4개국 팬들은 유노윤호 생일 등 각종 기념일을 계기로 1년에 한번씩 모금활동을 벌여 중국의 산간 오지 마을 6곳에 도서관을 지어 기부했다. 2015년에는 아프리카 가나 봉사활동에 나서 그 곳에 도서관을 겸한 교육센터를 건립했으며, 유노윤호가 근무했던 육군 26사단에도 도서관을 만들어줬다.
중국 등에서 유노윤호 이름으로 도서관 건립 활동을 벌여온 팬들은 이번엔 고향으로 눈을 돌렸다. 유노윤호 고향에 도서관을 건립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2,000여만원을 모금하고 1,500여권을 모아 광주 광산구에 전달해 HUG도서관이 완성됐다.
중국 팬클럽 회원 션야리(沈亞莉ㆍ28)씨는 “중국 등에는 유노윤호 이름의 도서관이 있는데 정작 고향에는 없다는 점이 아쉬워 군 제대 기념으로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우리나라에 유노윤호 작은도서관 2, 3호를 건립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 팬클럽을 대표해 참석한 정운옥(52)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 보다 도서관을 지어 기부하는 것이 보람이 있겠다는 생각에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누구나 와서 보고 싶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등 유노윤호 도서관이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개관식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온 팬 10여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유노윤호 팬클럽 회원들은 개관식 참석자 200여명에게 동방신기 8집 음반과 커피, 다과 등을 선물하며 자축했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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