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지켜 이송환자 생존율 82%
‘하늘의 응급실’충남닥터헬기가 출범 29개월 만에 700번째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6시 4분 천안 단국대병원 항공의료팀은 서산의료원에서 응급상황에 놓인 A씨를 충남닥터헬기로 출동 접수 55분만에 단국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했다.
암 투병 중인 A씨는 하지마비와 심한 고칼륨혈증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었다. 닥터헬기가 출동과 동시에 권역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은 헬기에 탑승한 의료진으로부터 전달받은 환자의 정보를 토대로 미리 진료준비를 마쳤다. 이송된 A씨는 곧바로 정밀검사를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16년 1월 충남 닥터헬기 도입 이후 이송환자는 외상이 246명(35.1%)으로 가장 많았다. 심혈관질환 127명(18.1%), 뇌혈관질환 108명(15.4%), 심정지 32명(4.6%), 기타 187명(26.7%)으로 집계됐다. 이송환자 700명 중에 559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16명은 입원치료 중으로 82%의 생존율을 보였다.
출동지역은 도내 섬이 많은 서산이 341건(48.7%)으로 가장 많았고, 홍성 135건(19.3%), 보령 66건(9.4%), 당진 59건(8.4%) 순이다.
이송환자 대부분이 중증응급환자임에도 80%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 것은 이송 시간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환자 이송시간은 평균 45분으로 중상 후 응급치료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시간의 골든타임을 지켜냈다.
또한 헬기 내 의료진이 출동 현장에서부터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직접 환자를 처치해 생존율을 높였다.
충남닥터헬기는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및 권역응급의료센터 연계해 출동요청 즉시 전문 의료진이 탑승 출동한다. 헬기에는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해 응급환자 치료가 가능하다.
조종태 단국대병원장은 “의료진의 신속한 응급처치와 빠른 이송이 가능해 긴급을 요하는 중증응급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있다”며 “충남은 물론 충북, 경기 등 인근지역의 응급환자도 닥터헬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운항지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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