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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작은 그릇 안에서 즐기는 재규어, 재규어 E-페이스 퍼스트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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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작은 그릇 안에서 즐기는 재규어, 재규어 E-페이스 퍼스트 에디션

입력
2018.07.0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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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막내 동생, E-페이스 퍼스트 에디션을 시승했다.
재규어의 막내 동생, E-페이스 퍼스트 에디션을 시승했다.

컴팩트한 크기에 재규어 고유의 달리기 감성을 더한 컴팩트 크로스오버, 재규어 E-페이스를 시승했다.

재규어라고 한다면 역시 시대에 흔들리지 않고 영국의 고고함을 드러내는 존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은 흘렀고, 재규어는 변화를 택했다. 그래서 그럴까? 재규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크로스오버 개발에 박차를 가해 F-페이스를 선보였다. 그리고 그 이후 막내 동생과 같은 SUV, E-페이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과연 E-페이스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작고 예쁜 재규어, E-페이스

재규어의 컴팩트 크로스오버, E-페이스는 말 그대로 예쁘고 깔끔한 모습이다. 차량의 비례 역시 매력적인데 4,395mm의 비교적 짧은 전장과 1,900mm의 전폭 그리고 1,638mm의 전고를 갖춰 약간 넓은 전폭을 가진 프리미엄 크로스오버의 감성을 연출했다. 여기에 2,681mm의 휠베이스를 갖춰 실내 공간에 대한 고려를 했다. 다만 AWD 시스템을 얹은 덕에 공차중량은 1,895kg로 제법 무거운 편이다.

컴팩트 SUV는 대개 깔끔하고 귀여운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재규어는 스포츠카 브랜드라는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내듯 날렵한 재규어 본연의 디자인을 구현했다. 인상적인 점은 E-페이스의 디자인에 있어 중형 SUV, F-페이스와 재규어의 스포츠 쿠페 ‘F-타입’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것 역시 인상적이다.

특히 전면 디자인은 사실 F-타입의 헤드라이트를 빌려왔다고 해도 무방할 수준이며 범퍼는 F-페이스와 전체적으로 닮은 모습이다. 물론 프론트 그릴 중앙의 붉은 재규어 엠블럼 또한 ‘스포티한 SUV’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눈길을 끈다. 역시 재규어의 고성능 감성을 드러내기엔 붉은 재규어 엠블럼 그 이상의 것이 없는 것 같다.

측면에서는 유려한 루프라인을 확인할 수 있다. F-페이스가 그랬던 것처럼 E-페이스 역시 투박하기 보다는 쿠페에 가까운 실루엣을 적용해 재규어 고유의 역동성과 우아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곡선으로 볼륨감을 강조한 도어 패널과 풍성한 볼륨을 더한 전륜, 후륜의 펜더를 통해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후면 디자인은 전체적인 실루엣은 F-페이스의 것을 그대로 옮겨온 느낌이지만 날렵하고 예리하게 성형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F-타입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강조하듯 대구경의 듀얼 머플러 팁을 적용했다. 분명 작은 체격이지만 재규어의 감성을 하나도 빠짐 없이 적용한 모습이다.

한편 시승 차량은 퍼스트 에디션인데 사실 세세하게 보지 않는 이상 특별 모델이라는 것을 단 번에 알아 채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차량의 외형에서 F-페이스와 F-타입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듯 실내 공간 또한 상위 모델의 디자인 요소를 채용해 브랜드의 통일성을 이뤄냈다. 특히 좌우대칭의 대시보드를 마련하고 수평적인 이미지를 구현한 후 F-타입의 보조 손잡이 형태의 패널을 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 중심의 실내 공간을 구현했으며 스포티한 감성까지 연출한 것이다.

대시보드는 스티치를 더해 고급스러운 감성을 연출하며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원형의 다이얼을 기반으로 하는 컨트롤 패널, 재규어 고유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등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냈다. 계기판 또한 브랜드 고유의 감성이 잘 드러난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깔끔하고 뛰어난 해상도를 자랑해 만족감을 높이는 편이다. 기능도 이미 국내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다만 디스플레이 패널 주변의 플라스틱 질감 고유의 다소 건조한 느낌이 곧바로 드러나는 편이라 프리미엄 모델로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최근 많은 브랜드들이 패키징에서 꾸준한 발전을 이뤄내고 있고, 이는 재규어도 마찬가지다.  E-페이스의 1열 공간에는  스포티한 스타일과 고급 가죽을 적용했음을 느낄 수 있는 시트가 자리한다. 이 공간은 SUV치고는 제법 낮은 시트 포지션을 통해 만족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레그룸과 헤드룸도 충분히 확보했다.

한편 2열 공간은 차량의 실루엣 때문에 2열 헤드룸이 조금 부족한 편이지만 레그룸이나 시트의 포지션, 착좌감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전체적인 구성과 차량이 가지고 있는 컴팩트 SUV라는 컨셉 등을 고려한다면 젊은 부부의 패밀리카로는 충분히 활용성이 돋보이는 공간을 갖춘 셈이다.

E-페이스의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577L의 적재 공간이 드러난다. 컴팩트 SUV의 체급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며 넓고 큼직한 트렁크 게이트 덕에 부피가 큰 짐도 손쉽게 적재할 수 있다. 여기에 2열 시트 폴딩 기능을 통해 상황에 따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매력적인 인제니움 터보 엔진과 9단 변속기

E-페이스 퍼스트 에디션의 보닛 아래에는 비교적 뛰어난 출력을 자랑하는 2.0L 인제니움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이를 통해 E-페이스 퍼스트 에디션은 정지 상태에서 단 7.0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30km/h에 이른다.

참고로 9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효율성의 개선을 추구한 E-페이스 퍼스트 에디션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9.0km/L이며 각각 7.9km/L와 10.8km/L의 고속 연비를 달성했다.

달리기 즐거운 컴팩트 SUV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E-페이스는 스포츠카 브랜드를 자처하는 재규어 고유의 감성이 잘 드러나는 컴팩트 SUV다. 초고속 영역과 아주 부드러운 승차감을 요구하는 운전자라면 조금 아쉬울 수 있겠지만 일상적인 수준과 즐겁게 즐기며 달리기엔 충분히 매력적인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어쨌든 너무나도 익숙한 재규어 스타일의 실내 공간에 몸을 맡기고 시트 포지션 등을 조절한 후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기본적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어 주행 전, 어느 정도 만족감을 먼저 느낄 수 있었다.

기어 레버를 바꾸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2.0L 인제니움 터보 엔진은 249마력과 37.2kg.m의 매력적인 출력을 내며 매끄러운 회전 질감과 부드러운 감성으로 운전자가 달리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차량의 전체적인 감성은 말 그대로 SUV로서는 상당히 뛰어난 날렵함과 매끄러운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느리지만, 그럼에도 SUV로서는 만족스러운 엔진 리스폰스를 갖추고 있어 일상적인 수준, 그리고 스포츠 드라이빙의 범위 내에서는 언제든 원하는 만큼 가속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이와 함께 변속기의 만족감이 우수하다. 변속기는 9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되었는데 변속 속도가 기민하고 변속 충격을 최소로 줄였지만 변속 상황에서의 체감적인 피드백이 상당히 스포티한 감성이다. 덕분에 SUV를 타고 있음에도 '즐겁게 달리는 기분'을 들게 하여 주행의 만족감을 높였다.

게다가 다단화를 제대로 구현한 9단 자동 변속기인 만큼 정속 주행에서는 낮은 RPM을 유지할 수 있어 평온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즐길 수 있다.

차량의 움직임은 정말 날렵하다. 전고가 비교적 높은 SUV는 스포티한 움직임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재규어 E-페이스는 빠른 속도로 조향 및 댐핑의 강도 등을 조율할 수 있는 재규어 고유의 어댑티브 다이내믹스가 적용된 AWD 시스템과 EPS를 통해 출력의 전달을 능숙히 조율한다.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약간의 언더스티어 성향을 그대로 유지하는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코너를 파고든 순간부터 코너 탈출 상황까지는 후륜의 트랙션 비중을 높이며 기분 좋고, 컨트롤 가능한 범위에서 후륜을 흘려주는 움직임을 연출해 즐거움을 배가한다.

끝으로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이 제동력에 있다. E-페이스의 브레이크 페달은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막상 제동을 해보면 '페달을 더 깊게 밟아달라'라는 식으로 제동력을 한참 남겨둔다. 이러한 강인한 브레이크는 어떤 상황에서도 249마력의 E-페이스를 손쉽게 억제하고 다루는 모습을 과시해 만족감을 높였다.

시승 중에 E-페이스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행을 마치고 난 후 E-페이스의 계기판에는 총 50.9km라는 주행 거리와 함께 평균 83km/h의 속도로 달린 것이 기록되었다. 그리고 평균 연비는 7L/100km, 즉 리터 당 약 14.2km/L에 이르는 것으로 계측되었다. 이를 공인 연비보다 한층 우수한 수치였다.

좋은점: 달리기 즐거운 매력, 고급스러운 패키징의 SUV

아쉬운점: 다소 좁은 2열 공간, 고속에서의 느껴지는 약간의 불안감

작지만 즐거운 SUV, 재규어 E-페이스

재규어 E-페이스 퍼스트 에디션은 말 그대로 작지만 즐거운 주행을 느낄 수 있는 SUV였다. 실제 컴팩트 SUV라는 레이아웃에서도 재규어가 가지고 있는 드라이빙의 매력이나 강점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이를 통해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다는 건 분명 큰 매력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재규어 E-페이스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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