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재무장관 “과장된 오보” 일축
‘의회 동의’ 필요, 현실화 가능성도 낮아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상대로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 탈퇴 의사를 참모들에게 반복해서 밝히고 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를 “오보”라고 일축했다.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이날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왜 우리가 WTO에 속해 있는지 모르겠다. WTO는 미국을 망치고 싶어하는 다른 나라들이 설계한 곳”이라고 자신의 참모들에게 자주 말해 왔다. 이 매체는 “WTO 체제 하에서 미국은 다양한 방식으로 불공정하고 불균형적인 대접을 받고 있다는 점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속해서 주의를 환기시킬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언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과정에서도 “WTO는 재앙”이라면서 탈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의 WTO 탈퇴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WTO에서 철수하기 위해선 미국 의회의 관련 조치가 필요한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실제로 이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모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므누신 재무장관도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악시오스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그는 “대통령이 WTO가 공정하지 않은 측면이 있고,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WTO를 활용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해당 보도는 과장됐고 틀렸다”고 못박았다. 이어 “대통령이 WTO와 관련한 우려를 갖고 있긴 하지만, 우리는 자유무역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우리는 (무역) 장벽을 허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