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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이언희 감독이 보여준 ‘여성 감독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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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이언희 감독이 보여준 ‘여성 감독의 가치’

입력
2018.06.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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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스틸
‘탐정’ 스틸

이언희 감독이 충무로 ‘여성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이 감독이 연출한 영화 ‘탐정: 리턴즈’는 지난 13일 개봉해 꺼지지 않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누적 관객수 243만 8854명을 기록 중이다.

이 작품은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과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가 탐정사무소를 개업, 전직 사이버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를 영입해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범죄추리극이다.

‘탐정: 리턴즈’는 지난 2008년 개봉해 40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이어 역대 여성 감독이 연출한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

강력한 스릴러와 묵직한 메시지로 “원작 소설보다 낫다”는 찬사를 받았던 변영주 감독의 ‘화차’(243만 명)의 스코어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러한 성과는 한국 영화계에 간만에 찾아온 반가운 소식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7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 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총 제작비 10억 이상이거나 최대 스크린 수 100개 이상인 영화 중 여성 감독이 연출한 상업영화는 6.8%에 불과했다.

이러한 가운데 ‘탐정: 리턴즈’의 흥행 소식은 남성 감독 위주의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에 균열을 낸 주목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이언희 감독은 ‘어깨너머의 연인’(2007), ‘미씽: 사라진 여자’(2016) 등의 전작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고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탐정: 리턴즈’로 호평을 받으며 흥행력까지 겸비한 감독으로 등극하게 됐다.

그는 앞서 인터뷰를 통해 “여성 감독에게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는 상업영화를 함으로써 여성 감독에게 붙는 꼬리표에서 자유로워지고 ‘이 감독은 다양한 영화를 할 수 있구나’라는 믿음이 생기게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한 바 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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