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늘려가고 있는 LG 박용택(39)을 뛰어넘을 선수는 당분간 보이지 않는다. 28일 현재 2,323개다. 그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은 안타를 친 현역 선수는 정성훈(2,146개ㆍKIA), 박한이(2,107개ㆍ삼성), 이진영(2,070개ㆍKT)이다.
박용택이 앞으로 몇 개의 안타를 더 칠지 모르겠으나 그는 자신을 넘을 후보로 “(김)현수(LG)나 (손)아섭(롯데)이 아니겠나”라고 내다봤다. 최연소 2,000안타를 친 장성호(KBS N스포츠 해설위원)도 김현수를 지목했었다. 더 멀리 눈을 돌리면 이정후(넥센)의 미래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이정후는 고졸 신인으로 데뷔 첫 해 179안타를 쳤다. 만약 부상 등 변수 없이 KBO리그에서만 계속 뛴다면 먼 훗날 안타왕에 등극할 싹이 보이는 최상의 출발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부상 없이 오래 야구를 하려면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박용택도 30대 중반에 접어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50개 이상의 안타를 몰아쳤다. 통산 3.64타석당 1개 꼴로 최다안타 30위 내 선수 중 2위에 해당하는 안타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 1위는 통산 1,741경기에서 2,043개의 안타를 친 ‘원조 안타제조기’ 이병규(LG 코치)의 3.55타석이다. 경기당 최다안타 1위도 이병규(1.17개)의 몫이다. 스트라이크와 볼을 가리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했던 결과물이다. 2위는 최형우(1,577개ㆍKIA)의 1.16개, 3위는 박용택(1.15개)이다. 타수당 안타 1위는 김태균(1,995개ㆍ한화)이 3.08타수 당 1개의 안타를 때려 1위고, 최형우(3.14개)가 2위다. 역시 선구안이 좋은 선수들이다.
누적 안타는 30위권 밖으로 아직은 멀어 보이지만 박용택이 지목한 손아섭의 페이스는 이들을 능가한다. 손아섭은 28일 현재 안타 1,487개를 때렸는데 3.51타석 당 1개의 안타로 이병규보다 앞선다. 경기당 1.22개, 3.06타수 당 1개로 30위 내 부문별 1위 선수들을 모두 체지는 페이스다. 김현수도 메이저리그 2년 공백이 있었지만 1,405개의 안타를 때리면서 여전히 ‘타격 기계’ 다운 활약을 펼친다. 김현수 3.65타석 및 3.12타수 당 1개, 경기당 1.16개의 안타를 치고 있다. 특히 둘 모두 만 30세에 불과한 나이가 매력적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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