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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협 그룹, 여권 잠룡들 책사로도 ‘귀하신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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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협 그룹, 여권 잠룡들 책사로도 ‘귀하신 몸’

입력
2018.07.02 04:4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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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은 진성준, 김부겸은 허영일 

 이재명도 핵심 참모에 전대협 세대 

 차기 대선 ‘킹메이커 역할’ 가능성 

박원순 서울시장은 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임명했다. 김주성기자, 고영권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임명했다. 김주성기자, 고영권기자

전대협 출신들이 여권 대권주자들의 ‘책사’로 두루 포진하고 있다. 자체적인 대권 후보가 없는 전대협 세대가 차기 대선 국면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대표적 대권 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전대협 세대인 진성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임명했다. ‘박원순 키즈’이자 같은 전대협 그룹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리로 진 비서관을 영입해 정무라인을 강화한 것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3선 시장으로 정치적 체급을 올린 박 시장이 전대협 세대를 통해 대권 장기플랜을 세울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진 비서관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두 번 역임한 전략통으로,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전략본부에 합류했고 청와대에서 대통령 개헌안 실무 준비와 국회 협상 등을 도맡았다. 최근 청와대를 떠난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 하승창 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 역시 향후 박 시장의 전대협 사단에 합류해 향후 대권가도에서 핵심 브레인으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잠룡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전대협 3기 통일정책실장 출신 허영일 장관정책보좌관을 영입했다. 최근에는 한 친문 핵심 인사가 김 장관의 당권도전을 밀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면서 친문 진영이 임종석 비서실장 등 ‘신문(新文) 그룹’을 견제해 차기 대선까지 내다본 판을 구축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친문 핵심이 김 장관을 밀고 김 장관이 당권을 잡는 그림이 되면 ‘신문 운동권 그룹’에는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이재명 경기지사 역시 전대협 운동권 출신이 핵심 참모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비서관, 성균관대 총학생회장(85학번) 출신 조계원 전 캠프 일정팀장, 김용 전 성남시의원이 대표적이다.

한편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친노ㆍ친문과 가까운 전대협 세대 대표 주자들이 직접 키맨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3선ㆍ재선 의원을 다수 배출하고도 마땅한 대선 주자는 없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거머쥘 경우 킹메이커가 아닌 킹 등극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전대협 세대 대표격인 이인영 의원과 광주항쟁세대의 선두주자 송영길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기점으로 독자 세력화에 나설 것이란 시나리오를 제기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향후 대선 주자 진영으로 흩어질 경우 세대적인 86그룹 또는 전대협 세대 자체가 소멸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계기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선 의원을 거치는 동안 뚜렷한 존재감 각인에 실패해 실기한 측면이 있는 만큼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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