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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최저기온 43도, 오만 ‘살인 더위’

입력
2018.06.28 17:18
수정
2018.06.28 18:5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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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 이래 가장 높은 ‘최저 기온’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중동 오만의 한 도시에서 하루 종일 기온이 섭씨 43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찜통더위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류가 기온을 관측한 이래 일(日) 최저 기온으로는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오만 수도인 무스카트에서 남동쪽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어촌 마을 쿠라이야트에서 지난 26일 24시간 내내 기온이 섭씨 42.6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이례적 현상이 이어졌다.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대라 하더라도 기온이 43도에 달하기 어려운데, 이 지역에서는 해가 지고 밤이 되었는데 최저 온도가 43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지속된 것이다. WP는 “미국 수도 워싱턴의 경우 150년간 최고 기온이 41.1도를 넘은 적이 없다”며 “42.6도 이상의 기온이 내내 지속된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기상 기록 전문가인 막시밀리아노 헤레라는 “2011년 6월 27일 쿠라이야트 인근 카삽공항 지역에서 24시간 동안 41.9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은 게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이라며 “지구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최저 기온’”이라고 설명했다.

최고 ‘최저 기온’ 신기록이 세워진 날 쿠라이야트의 하루 중 최고 기온은 49.8도를 찍었다. 오만의 역대 최고 기온(50.8도)에 근접한 수치다. 쿠라이야트는 25일부터 27일 사이 51시간 동안 최저 기온이 41.9도(이전 24시간 기준 ‘최저 온도’ 최고치)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기록도 세웠다.

이 같은 더위는 아라비아반도 상층 부위에 있던 고기압의 영향으로 더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인근의 따뜻한 해수도 밤 사이에 기온이 뜨겁게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날 해수면 온도는 32도에 달했다.

물론 사상 최고치라는 주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최고 기온은 기록으로 측정하지만, 하루 중 최저 온도에 대해서는 집계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WP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치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이후 지구촌 곳곳에서 최고 기온 기록이 계속 경신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의 중심도시 댈러스는 과거 11월 중 섭씨 32.3도를 기록한 적이 없었는데 지난해 4일 간 3번이나 32.3도를 기록했고,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9월 최고 기온이 41.1도에 달해 이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상하이도 지난해 7월 말 40.9도를 기록해 이전 최고 기록을 갈았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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