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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시리아 내전… 병원까지 무차별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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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시리아 내전… 병원까지 무차별 공습

입력
2018.06.28 18:04
수정
2018.06.28 18:5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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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의 폭격으로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들 속에서 민간 구호대원들이 부상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6일 시리아 반군매체인 ‘나비 미디어’가 제공한 사진이다. 다라=AP 연합뉴스
시리아 정부군의 폭격으로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들 속에서 민간 구호대원들이 부상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6일 시리아 반군매체인 ‘나비 미디어’가 제공한 사진이다. 다라=AP 연합뉴스

시리아 정부군이 남부 반군 지역 탈환을 위해 지난해 러시아와 미국, 요르단이 ‘긴장 완화 지대’로 규정한 다라주(州)에서 대대적인 공습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1주일간 무차별 폭격으로 최소 56명의 민간인을 희생시킨 것은 물론,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의료시설 공격마저 개의치 않고 있다. 국제사회의 합의가 휴지 조각이 돼 버린 가운데, 내전 과정에서 이미 폐허로 변해 버린 알레포, 동(東)구타의 참상이 또다시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다라주에서 이뤄진 러시아ㆍ시리아군의 공격으로 젖먹이 3명을 포함, 주민 1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밝혔다. 이로써 지난 19일 시리아군의 다라 공습작전이 시작된 이후 민간인 사망자는 총 56명이 됐다. 해당 공격에선 일반적인 전투기 폭격뿐 아니라, 정밀 타격 자체가 불가능해 무차별 살상무기로 분류되는 이른바 ‘통폭탄’도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병원 5곳과 응급구조센터 2곳도 폭격을 당해 결국 문을 닫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의료ㆍ비상시설 공격은 지역 주민들이 폭력을 견딜 수 없게 함으로써 통제권을 장악하려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오랜 전략”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월 동구타 작전에서도 병원에 대한 무차별 공습이 감행됐었다. 자녀를 둔 42세 현지 여성은 WSJ에 “우리는 아사드 정권의 귀환을 바라지 않는다. 그들에겐 ‘자비’란 게 없다”고 토로했다.

시리아군의 총공세로 다라 주민 75만명의 삶이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고 유엔은 우려하고 있다. ‘아마드 아바제이드’라고 밝힌 한 피란민은 AFP통신에 “사람들이 어디로 몸을 피해야 할지 몰라 곳곳을 떠돌고 있다”며 “어떤 이들은 요르단 인접 국경 지역으로, 다른 사람들은 이스라엘 쪽으로 각각 떠났다”고 전했다. 전날까지 4만5,000명이 요르단 국경지대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요르단은 이미 시리아 난민이 70만명에 이른다는 이유를 들어 국경을 아예 폐쇄했다.

유엔아동기금, 케어 등 국제구호단체들은 한목소리로 ‘공격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가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한 바샤르 알 자파리 시리아 대사는 “테러 조직과의 전쟁”이라면서 정부군의 공습을 정당화했다. WSJ는 미국이 군사 개입을 통해 ‘휴전 이행’을 관철시키지 않는다면, 시리아 남서부에서의 러시아ㆍ시리아군 공습은 점점 더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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