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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지금 ‘폭스의 성’

입력
2018.06.28 17:02
수정
2018.06.28 18:5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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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 뉴스 출신들을 대거 백악관 참모로 영입한 가운데, 빌 샤인 전 폭스 뉴스 사장이 유력한 차기 백악관 공보 국장으로 꼽히고 있다. 폭스 뉴스를 보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에 ‘폭스의 성’을 더욱 공고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폭스 전 사장 빌 샤인(55)이 차기 백악관 공보부장에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AP=연합뉴스 제공.
전 폭스 전 사장 빌 샤인(55)이 차기 백악관 공보부장에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AP=연합뉴스 제공.

27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이 사안을 잘 아는 4명의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 폭스 뉴스 전 사장 빌 샤인(55)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백악관 공보국장 자리를 제의받았다고 보도했다. 샤인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수용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샤인이 꾸준히 백악관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공보국장에 확정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부터 공보국장 자리에 샤인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전 공보국장인 호프 힉스가 지난 3월 이 자리에서 물러나자 트럼프 대통령과 샤인이 직접 만나 이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논의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샤인이 거절했지만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샤인을 공보부장으로 임명하려는 계획을 밀어붙였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샤인의 가교 역할은 폭스 뉴스 앵커 숀 해니티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니티는 샤인의 절친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자이기도 하다.

샤인의 공보부장 임명이 확정된다면 트럼프 행정부 내 ‘폭스 사단’의 규모는 더욱 커진다. 폭스 뉴스 평론가 출신 존 볼턴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데 이어, 국무부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헤더 나워트 또한 폭스 뉴스의 시사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진행자 출신이다. 폭스 뉴스 해설가 출신 머세이디스 슐랩은 백악관 전략커뮤니케이션 선임 고문으로, 토니 사예는 재무부 대변인으로 일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에 입성하려는 인사들이 폭스 뉴스에 출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보수언론인 폭스 뉴스 출신 일색으로 변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샤인은 로저 에일리 전 폭스 뉴스 회장과 폭스뉴스 간판앵커 빌 오라일리의 성 추문 논란 과정에서 회사 측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5월 뉴스 방송편성 및 뉴스 담당 사장에서 물러난 바 있다. 남우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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