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 2회 안전점검 시행
횟수 부족하고 주먹구구식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인천 월미도 테마파크 내 놀이기구에서 정기적인 점검에도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28일 인천 중구와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30분께 월미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 ‘회전그네’의 중심 쇠파이프 기둥이 파열돼 한쪽으로 기울며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놀이기구에는 어린이 8명이 탑승해 있었고, 다행히 부상자 등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나무 형태의 기둥을 중심으로 그네 20개가 매달려 회전하는 이 놀이기구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께 시행된 관할 인천 중구의 정기·특별 안전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월미테마파크 다른 놀이기구인 ‘크레이지크라운’에서는 정비 불량 등으로 20대 남녀 탑승객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문어 다리 형태의 탑승기구인 크레이지크라운은 당시 탑승석 지지대에 설치된 볼트 3개 중 2개가 제대로 조여져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놀이기구 내 잇단 안전사고는 형식적인 안전 점검과 당국의 관리 소홀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매년 1,2회 시행되는 정기 안전점검은 놀이기구에 따라 11개 항목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점검방법은 맨눈검사, 부속품 강도검사, 시험운행 등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행 정기 안전점검 횟수가 문제이며, 불시에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관계자는 “놀이기구는 정기점검에서 문제가 없더라도 다양한 원인으로 불시에 파손될 수 있어 철저한 일일 점검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상당수 놀이공원 운영자들은 주먹구구식으로 일일점검을 하고 있어서, 관련법을 개정해 정기점검 횟수를 늘리고 불시 점검도 시행해 운영자들이 일일 점검을 철저히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미도 놀이기구 관리·감독 지자체인 중구는 회전그네에 대한 운영을 일시 금지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KTC에 사고원인 조사를 의뢰했으며 현장조사는 29일 진행된다.
중구 월미테마파크는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의 부인이, 인근 다른 테마파크는 김 구청장의 동생이 각각 운영하고 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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