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청 아닌 북부청사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선서로 대체
7월 1일 출범하는 민선 7기 경기지역 자치단체장들이 기존 격식을 깬 취임식을 치른다. 더러는 파격적인 장소에서 취임식을 열기도 한다. 이는 시민 눈높이에 맞는 시정을 펴겠다는 단체장들의 의지가 담긴 것을 보인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은 다음달 2일 의정부에 있는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취임식을 연다. 민선 도지사 중 북부에서 취임식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평화의 상징으로 떠오른 북부에서 취임식을 열기로 하면서 ‘평화’에 방점을 둔 정책이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행사방식도 남다르다. 취임식 명칭부터 ‘새로운 경기, 도지사 임명식’이다. 13인의 도민 대표가 직접 쓴 임명장을 이 당선인에게 수여하는 등 시민 위주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재준 고양시장 당선인은 1일 시청이 아닌 덕양구 화정역 시민광장에서 취임식을 연다. 지역 균형발전과 시민들과의 소통 확대 의지를 다진 것이란 설명이다.
취임식을 갖지 않거나 시민과 함께 조촐하게 치르는 당선인도 있다. 수원시는 염태영 시장의 공식 취임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2일 시청월례조례에서 염 시장이 7기 시정 운영방향을 밝히며 취임선서를 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한다.
파주시는 최종환 당선인의 소방관, 어린이, 환경미화원 등을 초청, ‘시민과 함께 하는 취임식’을 치른다. 조광한 남양주시장 당선인은 시청 광장에서 거창한 행사의식을 뺀 채 30분간 서서하는 검소한 취임식을 연다. 백군기 용인시장 취임식은 공직자들과 사회적 약자 등이 한데 어우러져 간소하게 열릴 예정이다.
엄태준 이천시장 당선인은 환경미화원, 어린이, 100세 어르신 등 각계각층의 시민 대표들과 함께 취임행사를 갖는다. 포천시는 시정의 연속성과 화합 차원에서 제6대 김종천 시장의 이임식과 박윤국 당선인의 취임식을 함께 열기로 했다. 이들 취임식에선 내빈소개, 꽃다발 전달 등의 의전은 생략되거나 아예 빠진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간소한 취임식은 당선자 본인의 대외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전임 시장과의 차별화를 위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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