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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버려지거나 주인 잃은 동물 10만마리… 절반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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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버려지거나 주인 잃은 동물 10만마리… 절반은 죽는다

입력
2018.06.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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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동물보호단체 '케어'로부터 유기견 '토리'를 건네 받는 문재인 대통령. 토리는 유기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청와대 '퍼스트 도그(대통령 반려견)'가 됐다. 청와대 제공
지난해 7월 동물보호단체 '케어'로부터 유기견 '토리'를 건네 받는 문재인 대통령. 토리는 유기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청와대 '퍼스트 도그(대통령 반려견)'가 됐다. 청와대 제공
지난해 버려지거나 주인을 잃은 동물 10만2,593마리 중 안락사된 동물은 30.2%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지난해 버려지거나 주인을 잃은 동물 10만2,593마리 중 안락사된 동물은 30.2%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주인이 버리거나 잃어버린 채로 당국에 구조된 반려동물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처음 10만 마리를 넘었다. 이중 절반가량은 주인을 찾거나 보호자를 구하지 못한 채 폐사했다.

28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발표한 ‘2017년 동물보호ㆍ복지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보호센터가 구조한 유실ㆍ유기동물은 전년(8만9,732마리)보다 14.3% 늘어난 10만2,593마리로 집계됐다. 개(72.5%)가 가장 많았고 고양이(26.4%), 기타 동물(1.1%) 순이었다. 2008년 첫 실태조사 때 5만1,188마리에 불과했던 유실ㆍ유기동물 수는 반려동물 보유 가구 증가에 따라 9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구조된 동물 중 47.3%는 보호센터에서 죽었다. 자연사가 27.1%, 안락사가 20.2%였다. 유실ㆍ유기동물은 보호센터에서 열흘 간 임시 보호된 뒤 지방자치단체 소유로 전환된다. 이후에도 보호자를 찾지 못하거나 보호센터의 수용 여력이 부족하면 안락사 된다.

보호자가 동물을 되찾아가는 비율은 14.5%에 불과했다. 새 보호자가 동물을 입양하는 비율은 30.2%로, 2015년(32.0%)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전진경 상임이사는 “무분별한 번식, 미디어를 통한 상품화로 반려동물 공급만 크게 늘어난 결과”라며 “선진국처럼 동물보호센터를 통한 입양을 늘리는 등 인식과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물등록제에 따라 지난해 지자체에 등록된 개는 10만4,809마리로 집계됐다. 이 제도는 반려견의 유실ㆍ유기를 막기 위해 3개월령 이상의 개에 보호자 인적사항 등을 담은 식별장치를 삽입 또는 부착한 뒤 지자체에 등록하는 제도다. 2008년 첫 시행 이후 매년 등록 숫자가 늘면서 지금까지 총 117만5,500마리가 등록됐다. 그러나 검역본부가 설문조사를 토대로 추정한 전체 반려견 마릿수(2017년 662만마리)와 비교하면 등록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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