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현지 멕시코공장, 직원ㆍ시민 등 2,000여명 모여 응원
멕시코, 스웨덴 패배에 한때 침울… 한국의 독일 승리에 환호성 쏟아내
멕시코 항공사와 식당 등 “기아차 직원들에 할인해주겠다”
주멕시코한국대사관 앞에선 멕시코 국민들 집결해 “감사하다”
27일(현지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이 세계 1위 독일을 꺾자, 지구 반대편에 있던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에서도 엄청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독일이 한국을 꺾을 경우, 멕시코의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 대표팀이 ‘2-0’ 완승을 거두자 멕시코 인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표현한 것이다. 현지 항공사가 기아차 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하루 종일 감사 인사가 쏟아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11시(현지시간) 기아차의 멕시코 페스케리아 공장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 3차전 멕시코-스웨덴 경기에 맞춰 단체관람을 위한 2시간 동안 작업을 중단했다. 이 공장엔 약 2,000명의 작업자와 기술자, 시민들이 모여들었고 경기 시청을 위해 기아차 공장에선 응원 도구도 제공했다.
경기 후반 스웨덴이 멕시코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리자 공장 안은 순간 쥐 죽은 듯 조용해지며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멕시코가 스웨덴에 패하고, 같은 조인 독일 대 한국 경기에서 독일이 대승을 거두면 멕시코의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스웨덴이 3골을 몰아 넣으며 기세를 올리자 공장 내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1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선 거대한 함성이 폭발했다. 다른 팀 간의 경기 소식에 멕시코 주민들은 서로 얼싸 안으며 기뻐하기까지 했다. 멕시코의 16강 진출이 한국 대표팀의 선전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경기가 모두 끝난 직후 멕시코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멕시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선 한국 대표팀은 물론, 멕시코에 있는 기아차에까지 감사 인사가 쏟아졌다. 멕시코 항공사와 식당, 온라인 쇼핑몰 등은 현지 기아차 직원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대사관 앞엔 멕시코 국민들이 대규모로 집결, 환호성을 지르며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에 대한 우호 글도 늘면서 구매 문의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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