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양국 정상 간 회담에 합의했다고 크렘린궁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미러) 정상회담 개최에 관한 합의와 회담 시기 및 장소에 대한 합의까지도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는 양국 간에 오랫동안 비공개 채널을 통해 논의돼 왔다"면서 "내일 이에 대해(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측과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볼턴 보좌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푸틴 대통령과도 면담하며 미러 정상회담 문제를 협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에게 "이번 방문이 두 나라 관계의 완전한 회복을 향한 첫걸음이라도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린 결코 (미국과) 대결하려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현재 양국 관계는 유감스럽게도 최상의 상태에 있다고 할 순 없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볼턴 보좌관도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과거 양국이 많은 차이점들을 갖고 있던 시절에도 양국의 지도자와 참모들이 만났다"며 "이는 양국 모두, 그리고 세계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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