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심어 둔 ‘채무제로 기념식수’, 이른바 ‘홍준표 나무’가 결국 철거됐다.
홍 전 지사는 지사직 재직 3년6개월 만인 2016년 6월 1일 경남도의 빚 1조3488억원을 모두 갚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사과나무를 심었다. 그러나 이 사과나무가 반년도 채 안돼 말라죽자 같은 해 10월 15일 주목으로 교체했다.
주목으로 교체 후 6개월 만에 나무가 또 고사 위기를 맞자 지난해 4월 현재의 40년생 주목을 다시 심었다. 우여곡절 끝에 바꿔 심은 나무가 또 다시 잎이 누렇게 변하고 고사 위기에 놓이자 경남도는 나무에 영양제를 투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한편, 경남지역 시민단체들은 ‘채무제로 기념식수’를 ‘홍준표 적폐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기념식수 제거를 여러차례 도에 요구한 바 있으나 도는 지방선거 이후로 철거 시점을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전문가 자문을 받아보니 그 곳은 나무가 자라기에 적지가 아니라고 했다”면서 “나무는 철거하고 표지석은 그대로 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정은선 기자 espoi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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